자기사랑 - 이향만 교수님

2010. 8. 25. 오전 5:35:42

글자

좋은 날 아침에 드리는 글

 

요란한 매미소리와 마지막 무더위가 여름을 실감나게 합니다.

창 옆으로 바라보이는 중학교에서는 소집일인지 학생들의 말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한 달 가까이 걸려서 논문을 탈고하고 나니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제 학기가 시작되고 예정된 마지막 특강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을 만날 차례입니다.

독일 뉴스를 보니 파키스탄에서 2000만명이 홍수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전합니다.

망연자실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인터넷에선 연일 세상의 고통을 전하지만 저는 여전히 무감합니다.

병원에 다녀오시며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술을 끊겠다고 하십니다.

자식들에게 건강 걱정을 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신듯합니다.

저 역시 치과에 다녀오며 나이 먹는 것을 실감합니다.

몸을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몸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은 마음 역시 사랑하지 않은 것이지요.

오늘 성경말씀처럼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지요.

사랑의 조건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상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닐까요?

자신에 대해서 잘 알 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지요. 우리는 이웃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방식대로 대하고, 판단하고, 사랑한다고 말들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웃을 미워하는 사람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네 이웃이 누구냐 하고 묻는 질문은 사실 너는 누구냐 하고 묻는 것이지요.

마지막 남은 방학 기간에 밖으로 향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싶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세상의 소음에도 올곧은 판단과 작은 실천으로

하루 하루를 일궈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알고 이웃을 아는 일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불현듯 세상을 떠나도 뒷자리가 맑고 깨끗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좋은 주간되세요.

 

이향만드림

댓글 1

  • 2010년 9월 19일 오전 7:21

    뒷자리가 맑고 깨긋한 사람! 크- 글짜만 봐도 눈부십니다. 그러나 그렇게 소원하면 이루어지겠지요. 구하라 찾을 것이라하셨으니. 우리 모두 잘 살다 잘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