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2015. 6. 10. 오전 4: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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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복지 시설, 유치원 등 많은 사도직 시설 안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도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사도가 될 수 있는 자격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바오로의 경우 그가 사도라는 자격을 입증해 주는 것은 코린토 신자들과 그들의 모범이었습니다. 바오로는 추천서나 자격증이 아니라 자기가 선포한 복음 내용을 코린토 신자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자신이 사도라 불리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나 결과물이 사도의 자격을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바오로가 복음을 전하여 많은 이가 신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오로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신자가 된 이들 때문에 자기가 사도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바오로는 말합니다. 사실 사도라는 단어는 ‘파견된 이’를 뜻하기에, 파견 없이 자기 스스로 일한 사람의 업적 자체가 그를 사도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하는 사도직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유치원 교사 자격이 있어서 유치원 사도직을 하면, 그 자격증은 그가 유치원 교사를 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지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사도직’, 사도로서 하는 일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누군가를 통해서 일을 하시더라도, 그가 아무것도 자기 업적이라고 내세우지 않을 때에만 비로소 그가 하고 있는 일은 파견된 사도의 일이 될 것입니다. 내가 오늘 하는 작은 일들이, 나를 보내신 분께서 하시는 일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어느 일이건 그것이 내가 한 일이라고 애착을 갖거나 붙잡지 않고 바오로처럼 언제라도 빈손으로 떠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유다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유다교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들은, 율법은 종말에 이르기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설령 개종을 하였다 하더라도 율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율법의 근본정신이 준수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율법의 근본정신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라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법조문에 구애받으면서 표리부동하게 살아가는 바리사이적 삶이 아니라 유연하고 느슨해 보이면서도 정직하게 사는 삶이야말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삶이며 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요.
-출처 매일 미사-



♬ 우리 사랑안에 하느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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