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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번역된 성경 원문의 낱말은
‘사추덕’의 하나인 ‘현명’(지덕)과 같은 어원입니다.
이 말에 잠시 머물면서 진정 지혜롭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하여 성찰해 봅니다.
그리스도교 사상이 꽃핀 중세의 윤리학에서 지덕인 ‘현명’은
올바른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덕이자 능력으로 칭송되었습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여러 덕만이 아니라 정의(의덕), 용기(용덕),
절제(절덕)와 같은 사추덕조차도 모두 근본적으로
‘현명’이라는 지덕에 의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명은 ‘모든 덕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명’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구체적인 상황과 사건 속에서
올바른 행위의 목적을 잘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행위에는 물론 사추덕이라는 인간적인 덕만이 아니라
믿음, 희망, 사랑이라는 ‘향주덕’(向主德)을 요구한다는 것이
그리스도교 윤리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이 세 가지 덕을 통하여 조명된 사추덕을 비롯한
인간적인 덕성은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몇 년 전에 선종한, 우리 시대의 뛰어난 영성가이자 성서학자인
전 밀라노 대교구장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은 덕에 대한
자신의 간결한 묵상집에서 그리스도인의 ‘현명’에 대하여
아주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는 참으로 슬기롭고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빛 안에서 자신의 행위를 선택하되, 그 귀결에 대한
분명한 책임감과 건전한 현실 감각을 지녀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현명’이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요소를 드는데,
단호함과 주의력입니다. 올바른 선택을 흔들리지 않고 실행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길을 주의 깊게 찾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지혜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지혜는 무엇보다도
침묵과 내적 여유 속에 선입관과 욕심에 따른 성급한 결정을 피하려는
노력을 반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고 권고합니다.
오늘 복음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주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현명하게 실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참으로 슬기로운 삶을 다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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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사/곡:박우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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