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가 소리높여 합창을 하고 저만치 앞서 다람쥐가 길을 안내한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드높고 푸른데 바람은 더위에 지처 쉬어가나보다,
찌는듯한 초 여름날 한 더위에 혼자서 누구를 만나러 산을 오르고 있다,
개나리 봇짐도 죽장도 다 던저버리고 조끼에 연필 한자루와 종이하나 넣고서 산을 오른다,
영취사에서 들어 오는 영불소리는 산울림이 되어 먼듯 가까운듯 끝칠줄 모른다
땀방울인지 처마밑의 빗방울인지 연신 흘러 내리고 가뭄이라 계곡은 노래를 멈춘지 오래다.
대성문을 단숨에 내달아오르니 숨이 턱에 닿고 , 옷이 흠벅 젖은 채 대청에 벌렁 들어 누워본다.
이내 일어나 편지를 쓴다, 대청마루에 걸터 않아서 연필과 편지지를 꺼내서 이렇게 쓴다.
"하늘에 계시는 우리아버지 당신이 주신 이 아름다운 세상에 저희 형제들 있게하심 감사드림니다.
불평으로 지난 세월 ,감사를 모른 지난 세월, 방종과 타락의 극치였던 지난날의 저희 품행
뉘우치며 자비를 구하오니 주여 불쌍히 여기시어 받아주소서.
사랑의 주님 당신이 죄를 물으시면 감당할 자 누구오리이까?
이재 당신의 말씀을 듣고 당신 마음에 들어 기뻐하시는 모습이 되도록 주여 은총을 주소서.
달님반 형제 자매 모두를 위해서도 기도하오니 가정 가정마다 평화가 함께하게 하소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잠간사이 땀도 식어 줄다름질 치듯 산을 내려왔다
모두들 앉아서 식사가 시작되니 서로가 준비한 음식이 풍성하다., 주(酒)님도 함께 모시고.
배가 부르니 이재는 성가가 골짜기를 울러 퍼진다, 교리 2학년 미카엘의 키타 반주와 성가
구성진 입담과 익살이 벌써 한시간째인데 마냥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다.
바실리사 수녀님과 글라라(김현 요셉 짝궁)자매님의 미사준비가 너무나 완벽하고 오 창석 신부님의
집전으로 산상 미사가 시작된다. 우리의 소원서인 편지는 수녀님 손을 거처 주님앞에 봉헌되고.
자연보호를 위한 지향 기도를 종교 1학년 몫으로 바친다. 일당 백??
신비롭다, 아름답다, 넓지않은 숲속의 작은 공터에 자리한 주님의 교화가 그렇게 커 보일수가.
난생 처음 이다 .이런미사 , 그저 잠간 기도와 묵상을 하고 끝나기가 보통인데, 정말좋다, 너무좋다,
마음이 하늘을 닮아간다. 한없이 높고 한없이 푸르다. 구름 한점없이.
향긋한 포도주와 성체, 양형 성체를 영해서인가....참으로 축복이요 은총이다....
내려오는 길에 두부 그리고 모듬전 동동주 막걸리는 천하에 일품이다.
신부님의 배려로 끝마무리도 잘하고.
선한 목자의 인도로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아멘
2005. 6. 20. 북한산 자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