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해서 며칠 안 됐을 때지요.
귀가 길에 총무님이 가방에서 웬 여성틱한 주머니 하나를 꺼내 제게 건네시며,
임데레사가 사정이 생겨서 녹음을 못하게 됐으니까 2학기에는 제가 맡아줬으면 한다구요.
제 mp3가 영원히 맛이 갔다는 핑계도 댈 수 없게 된 게
어떻게 아시고, 요엘 수녀님 mp3까지 챙겨 오셔설랑은
제 눈앞에 턱하니 내미시는데, 거절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_______^;;
mp3기를 받으면서 그랬습니다.
‘참.. 수녀님, 대단하시다. 수녀님이니까 mp3기 내놓지
일반인들 같으면 자기 물건 남손에 맡기겠냐.‘ 싶었거든요.
1학기 동안 잘 쓰겠습니다, 수녀님.
녹음은 제가 교실 뒤에 앉은 관계로 마이크 엠프 시설 제일 가까운 곳에 앉은
허주행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저 대신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됐습니다.
저는 형제님 덕분에 쉬는 시간에 땡야땡야 놀 수 있게 됐지만,
^^;;
허프코 형제님은 남은 학기 내도록 쉬는 시간마다 녹음기에 매여 지내야 하니...
지송함돠~ 형제님.^^;;
어제 금요일은 제가 간만에??? 신학원 수업을 들으러 와보니까
허프코 형제님이 저한테 mp3기를 내밀면서 뭐, full 어쩌고 저쩌고 그러세요.
알고 보니까 mp3용량이 그렇게 작은 줄 몰랐는데
3일 동안의 수업도 다 녹음 못하고 full이 된 거더라구요.
하야, 급하게 아오형제님 usb메모리에 3일치 분량의 자료를 옮기고 유난을 떠느라
시원론 수업 중에 신부님 모르게... (아니, 아셨겠지만... 신부님, 지송함돠~^^)
생쇼를 벌였지요.
아오형제님 메모리가 없었으면... 하이고...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지금도 머리가 아픕니다.
왜냐면, 월요일날 어금니 하나를 발치해야 하기 땜시로 신학원을 쉬려고 했는데,
잘못하면 녹음 하나 땜시로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다시 신학원 와야 하니까
저로서는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아오형제님의 새끼손가락만한 usb메모리가 절 살린 셈이지요.
고 조그마한 쇠뭉치를 보면서 세상 참 겁나게 발전하는구나... 싶었던 건,
십년 전만 해도 이 usb메모리에 해당하는 용량의 휴대용 하드를 가지고 다니려면
적어도 도시락 크기정도는 됐던 게 기억나니까 말입니다.
어찌됐든...
녹음기가 제게 아닌 남거라 녹음기 사용 미숙도 있고,
제가 요즘... 치과에 가서 수술 받고 치료받느라(신학원 병결이란 말씀인 거죠.^^;;)
녹음이 제대로 안 돼있습니다.
빠진 부분은 어떻게 할 수 없구요,
담 주부턴 제대로 돌아갈 거 같습니다.
해피한 주일 되시구요.
수업 때 뵐게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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