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에 관한 해프닝...

2006. 9. 9. 오후 11:57:16

글자

개학해서 며칠 안 됐을 때지요.

귀가 길에 총무님이 가방에서 웬 여성틱한 주머니 하나를 꺼내 제게 건네시며,

임데레사가 사정이 생겨서 녹음을 못하게 됐으니까 2학기에는 제가 맡아줬으면 한다구요.

제 mp3가 영원히 맛이 갔다는 핑계도 댈 수 없게 된 게

어떻게 아시고, 요엘 수녀님 mp3까지 챙겨 오셔설랑은

제 눈앞에 턱하니 내미시는데, 거절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_______^;;


mp3기를 받으면서 그랬습니다.

‘참.. 수녀님, 대단하시다. 수녀님이니까 mp3기 내놓지

일반인들 같으면 자기 물건 남손에 맡기겠냐.‘ 싶었거든요.


1학기 동안 잘 쓰겠습니다, 수녀님.


녹음은 제가 교실 뒤에 앉은 관계로 마이크 엠프 시설 제일 가까운 곳에 앉은

허주행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저 대신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됐습니다.

저는 형제님 덕분에 쉬는 시간에 땡야땡야 놀 수 있게 됐지만,

^^;;

허프코 형제님은 남은 학기 내도록 쉬는 시간마다 녹음기에 매여 지내야 하니...

지송함돠~ 형제님.^^;;

 

어제 금요일은 제가 간만에??? 신학원 수업을 들으러 와보니까

허프코 형제님이 저한테 mp3기를 내밀면서 뭐, full 어쩌고 저쩌고 그러세요.

알고 보니까 mp3용량이 그렇게 작은 줄 몰랐는데

3일 동안의 수업도 다 녹음 못하고 full이 된 거더라구요.

하야, 급하게 아오형제님 usb메모리에 3일치 분량의 자료를 옮기고 유난을 떠느라

시원론 수업 중에 신부님 모르게... (아니, 아셨겠지만... 신부님, 지송함돠~^^)

생쇼를 벌였지요.

아오형제님 메모리가 없었으면... 하이고...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지금도 머리가 아픕니다.

왜냐면, 월요일날 어금니 하나를 발치해야 하기 땜시로 신학원을 쉬려고 했는데,

잘못하면 녹음 하나 땜시로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다시 신학원 와야 하니까

저로서는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아오형제님의 새끼손가락만한 usb메모리가 절 살린 셈이지요.

고 조그마한 쇠뭉치를 보면서 세상 참 겁나게 발전하는구나... 싶었던 건,

십년 전만 해도 이 usb메모리에 해당하는 용량의 휴대용 하드를 가지고 다니려면

적어도 도시락 크기정도는 됐던 게 기억나니까 말입니다.

어찌됐든...

 

녹음기가 제게 아닌 남거라 녹음기 사용 미숙도 있고,

제가 요즘... 치과에 가서 수술 받고 치료받느라(신학원 병결이란 말씀인 거죠.^^;;)

녹음이 제대로 안 돼있습니다.

빠진 부분은 어떻게 할 수 없구요,

담 주부턴 제대로 돌아갈 거 같습니다.


해피한 주일 되시구요.

수업 때 뵐게요. 샬롬~~~


추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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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06년 9월 10일 오전 2:42

    하느님께서 저마다 다르게 주신 달란트, 다니엘라님의 그 눈부신 솜씨를 순발력과 함께 발휘하셨군요. 남은 기간도 복되게 받은 그 달란트를 달님반에 많이 많이 베풀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 2006년 9월 10일 오전 6:28

    감사합니다...다니님..우리모두 감사하고 있습니다~~~~

  • 2006년 9월 10일 오후 6:41

    사랑스러운 다니는 역시 달필이군요. 어떤 에피소드도 술술 재미있게 쏙 빠지게 들려주니....아픈 가운데도 많은 시간 할애하여 봉사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 2006년 9월 12일 오후 12:35

    소화데레사 언니.. 사랑스럽다니요... 제가 얼마나 사고뭉친데... 하긴.. 언니한텐 아무나 누구나 다 사랑스럽겠죠. 언닌, 분명 주님 사랑의 안약이 눈에 발린 게 틀림없으니까요~^^ / 한 마리님.. 지금처럼 설거지 때나 땜방처리 하실 일 있으심 부르세요. 부담이 별로 안 가 좋으네요.^^ / 대표님.. 요즘 달님반 군기가 예전 같지 않아 힘드시죠? 그치만,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