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은예수회 소망의집' 피정중이라 저도 휴식입니다.
예전의 직장 동료와 함께 11시 5분 조조할인으로 본 신천의 '키노'영화관에서는 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평일에는 팝곤도 제공한답니다. 단 '조조할인'시에만요.
재미있습니다. 웃기고, 울리는 영화입니다.
세상에 모든 이들의 마음 속 휴식처! 세상 하나뿐인 기적의 마을 '동막골'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장진 감독의 동명의 히트 연극을 영화로 만드는 이 작품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이곳에 들어온 국군(신하균)과 인민군(정재영), 그리고 연합군이 한데 모여 갈등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실제로 전쟁이 터진 줄도 모르고 갑자기 들른 외지인을 반갑게 대접해 보냈던, 가난하지만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전쟁의 그 속에 있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전쟁의 불길 속에서도 반드시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함께 밭을 갈고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옆집 아이 내 아이를 가리지 않고 함께 거두어 키우며 소박하고 따듯하게 삶을 지속해 가는 사람들. 그저 사람이라는 믿음 하나로 낯선 이도 경계하지 않고, 배고픈 사람에겐 음식을 나눠주고, 추운 사람에겐 옷을 나눠주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의 마을이 바로 동막골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속의 또 다른 주인공 동막골은 우리가 살고 싶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도, '어째서 화가 그리 났을까?'라고 걱정해주고, 그 원인을 해결해 주기 위해 해맑은 미소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
전쟁을 겪으며 극도로 피폐해진 군인들의 공포로 가득 찬 마음을 가슴 뜨거운 눈물과 헌신으로 변화시킨 동막골의 가치야 말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인간애와 선한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순수함을 간직한 마을 동막골을 그리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5,000평에 이르는 부지에 1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집 10채, 방 20개, 우물에서 개울까지 완벽한 하나의 마을이 탄생하였는데, 특히 마을 마당 한 가운데 자리잡은 500년 된 정자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수호자를 상징하였기 때문에 3,000만원이라는 제작비를 들여 2주간 정성을 다해 제작했다.
대형트럭으로 수 십 차례 나무를 나르고 꾸미는 작업을 통해 1950년대의 완벽한 마을이 재현되었는데, 동막골의 4계절을 다 담아내야 했던 제작진은 가을에는 누렇게 시든 풀숲에 수 십 리터의 식용 색소를 뿌려 청록의 싱그러운 여름을 탄생시켰고, 100여 년만의 폭설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 앞에서는 눈을 치우고 헤어 드라이기로 눈을 말려내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깊고 맑은 산자락에 자리잡은 동막골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울창한 수풀을 세우고 바위마다 초록의 이끼를 심어주는 등 하나하나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낸 스탭들은 단지 영화를 찍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순수하고 맑은 세계인 '동막골'을 창조해내면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우선 제작진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전투씬에서 사용할 총기들을 모형이 아닌 진짜 총으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진짜 총기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천신만고 끝에 미국무성의 허가를 받아내어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 국내반입에 성공하였다.
이렇게 해서 총 1억여 원의 비용이 든 27정의 총기가 배우들의 손에 쥐어졌고 이 마지막 전투씬에만 600Kg에 육박하는 화약이 사용되어 실제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처럼 긴장감 넘치는 생생한 표정의 배우들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동막골에 추락하는 전투기나 수송선 등의 세트 역시 철저한 연구와 고증, 정밀한 작업을 거쳐 탄생되었는데, 미군 스미스의 추락한 전투기는 2t 무게의 실제 크기로 만들어낸 '빅 어쳐'로 추락할 때 바닥이 긁힌 자국부터 불에 그을린 초원 등까지 세심하게 표현 되었다. 그러나 강원도 산 언덕의 강풍은 완벽히 작업을 마친 세트장을 하룻밤 사이에 날려 버렸고, 이들은 다시 2주간의 밤샘작업으로 그 보다 더 훌륭한 전투기 잔해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가슴 뜨거운 작전에 뛰어들기 전 발견하게 되는 수송기 잔해 역시 전쟁기념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과 기종을 참고하여 만들었는데, 스미스 역의 스티브 테슐러가 밀리터리 매니아였기 때문에 촬영 중 스탭들과 함께 연구하고 제작하는 등의 열의를 보여 약 2달간의 작업이 훌륭한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인 거장 히사이시 조 음악감독의 생애 최고의 O.S.T!!
그뿐 아니라 천재적인 영화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의 유려하고 아름다운 음악은 그의 생애 가장 아름답고 가슴을 울리는 선율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수준 높은 OST로 영화를 수놓고 있다. 히사이시 조 감독에 따르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의지로 70인조 풀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풍부하게 살려냈다. 마치 음악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이번 O.S.T는 한국 관객의 귀와 가슴을 단번에 사로잡게 될 것이다. 그리고 히사이시 조 감독이 한국관객을 위해 영화의 마지막에 특별한 곡을 추가 했다는 대목에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향한 감독의 뜨거운 사랑과 헌신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