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구요비 신부님

2007. 4. 22. 오후 5:24:14

글자

  1.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요한 21,17)

 

  이때 베드로에게 세번 '사랑하느냐'고 하신 질문에 사용된 단어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앞에 두 번은 아가페 동사를, 세 번째에는 필레오 동사를 썼습니다.

  그리스어에는 사랑(愛)에 세 가지 단어를 사용하여 구별합니다.
  아가페는 신적인 사랑과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사랑을 뜻합니다.
  필레오는 친구 간에 나누는 사랑, 우정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에로스는 이성 간에 나누는 애정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보다 더 사랑하느냐'의 비교급으로 사랑의 강도를 물으셨고, 베드로는 “예. 주님”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도 베드로는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확신했습니다.
  이 두번을 베드로는 '필레오' 동사로 답했습니다.
 
  베드로는 '필레오'로 바꾸어서 물으시는 세 번째 질문에 가서야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
다고 합니다.


  2.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는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요한 21,4, 9, 12-13)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시 기준에서 볼 때, 좋은 식사를 제공하셨습니다.

  이는 바로 5병2어의 기적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예수님은 (맛있는 빵과 물고기로) 우리들을 먹이시는 분이시자, (자신의 살과 피 =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써) 우리들에게 먹히시는 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해 줍니다.

  한편 영성의 3 단계, '정화-조명-일치' 중에서 예수님을 보게 되어 만나는 단계가, 바로 '아침이 될 무렵' 같은 표현과도 같은 '조명'의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

  • 2007년 4월 23일 오전 7:27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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