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전술의 진면목(펌글-오마이뉴스)

2006. 1. 23. 오후 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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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전술의 진면목을 알려주마!
그라운드의 '여우' 무리뉴 첼시 감독의 4-3-3 전술
 
▲ 2005년 5월 수원삼성과 친선경기를 펼치기 위해 내한해 기자회견을 하는 조세 무리뉴 감독.
13점. 팀당 21경기를 치른 현재 1위 첼시FC(이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승점차다. 3위 리버풀이 두 경기 적게 소화하고 있지만 모두 승리한다 해도 첼시와는 승점 11점차다. 프리미어 리그가 반환점을 돈 지금, 첼시는 끈끈한 수비력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경기중에도 메모를 꼼꼼히 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라운드의 여우 무리뉴 감독. 그가 무적함대 첼시에 접목시킨 4-3-3 전술에 대해 살펴보자.

# 4-3-3 전술이란?

기존 4-2-4 전술에서 변형된 형태로, 2선의 미드필더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1선의 공격수를 2선으로 끌어내린 형태다.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제공하는 전술로 브라질 대표팀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전술은 3명의 미드필더가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전방에 3명의 공격수를 두는 쓰리톱 시스템으로 공격 성향을 띠는 팀들이 선호하는 전술이다. 대표적으로 1970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과 현 FC 바르셀로나와 첼시가 이 전술을 쓰고 있다(뒤에 언급하겠지만 첼시는 수비형 4-3-3이다). 이제 1선부터 3선까지의 전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최전방 1선에는 모두 세 명의 공격수를 둔다. 중앙 공격수는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가 기용된다. 양 측면의 공격수들은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활용 중앙 공격수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주 임무다. 또 순간적으로 3명의 공격수가 X자로 교차하며 포지션을 변경해 상대팀 마크맨을 혼란에 빠뜨린다.

2선 미드필더라인은 4-3-3 전술의 성패 유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3명의 미드필더로 구성된 미드필더라인은 크게 트라이앵글 형과 플랫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트라이앵글 형은 다시 정삼각형과 역삼각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정삼각형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앞선에 배치하고 뒷선에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는 형태다. 주로 공격수의 뒤를 받쳐주는 뛰어난 플레이 메이커가 있을 때 사용하는 전술이다. 공격적이다 보니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는 전술이기도 하다.

역삼각형은 뒷선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고, 앞선에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게 된다.

플랫형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일자로 두는 형태다. 빠른 공수전환과 상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지만, 공-수 부담이 큰 만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최후방 3선은 4백 라인을 구성하게 된다. 4백 중 중앙 수비수 2명은 몸싸움이 뛰어나고 헤딩력이 좋아야 한다. 또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에 큰 비중을 둔다. 4-3-3에선 나머지 양 측면 풀백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4-3-3 전술은 2선에서부터 양 측면에 많은 공간이 비게 된다. 이에 따라 상대방의 2선 침투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그러므로 양 측면의 풀백은 상대 포워드를 막는다는 1차 목표뿐만 아니라 상대 2선 공격수들의 침투에 대비해 사이드 미드필더의 역할도 수행해낼 수 있어야 한다.

▲ 친선 경기를 앞두고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수원 삼성-첼시 FC 선수들
첼시의 4-3-3 전술

FC 바르셀로나가 공격지향 축구를 선호한다면, 첼시는 수비지향 축구를 선호한다. 첼시는 막강 4백라인에 홀딩맨의 대명사인 마켈렐레에다 올시즌 에시앙까지 영입하면서 완벽한 수비진용을 완성했다. 무리뉴 감독은 21라운드 현재 리그 최소인 10실점의 '짠물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첼시의 칼날이 무딘 것은 아니다. 드로그바-더프-로벤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와 뒤를 받치는 람파드의 가공할 만한 득점력은 리그 최고수준이다. 이제 첼시의 전술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첼시의 1선 최전방 공격수는 중앙 공격수에 드로그바, 양 측면 공격수에 로벤, 더프 등이 배치된다. 교체선수로 크레스포, 조 콜, 숀 라이트-필립스 등이 대기한다. 교체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리그 최강 수준이다. 주로 양 측면 공격수들이 넘기는 크로스를 중앙 공격수인 드로그바가 해결하거나, 람파드- 드로그바로 이어지는 2선에서부터의 중앙 연결로 득점을 만들어 나간다. 측면 공격수의 활약이 미미할 경우 중앙 공격수가 고립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드로그바는 순간적인 포지션 변경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런 우려를 비켜나간다.

2선에는 중앙에 마켈렐레, 양 측면에 람파드와 에시앙이 배치된다. 마켈렐레와 에시앙은 더블 볼란티(수비형 미드필더)로서 4백 라인과 함께 강력한 수비를 형성한다. 마켈렐레가 3선까지 쳐져 수비에 가담한다면, 에시앙은 2선에서 수비에 주력한다. 왼쪽 측면의 람파드는 마켈렐레와 에시앙의 든든한 후원 속에 수비부담을 덜고 마음껏 상대 진영을 휘젓는다. 팀의 페널티킥도 전담하는 그는 현재 13골로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갈라스, 페레이라, 카르발료, 테리 등으로 구성된 4백라인은 공격 참여를 자제하고 수비에 중점을 둔다. 또 수세시엔 마켈렐레가 4백라인의 보조 역할까지 담당하므로 상대방에 좀처럼 빈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2선 강력한 미드필더진 구축이 성공의 열쇠

▲ 첼시의 4-3-3
4-3-3 전술에서 가장 핵심은 2선의 미드필더 라인이다. 3명의 미드필더들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야 한다. 이들은 좌우와 중앙, 공격과 수비에서 역할을 분담한다. 첼시는 주로 공격에서는 람파드가, 수비에선 마켈렐레와 에시앙이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2선의 활약이 좋지 못하면 경기는 어렵게 풀리게 된다. 첼시는 이번 시즌 맨유와의 경기에서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첼시전 승리의 원동력으로, 2선에서 최전방까지 이어지는 롱패스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첼시가 자랑하는 마켈렐레와 에시앙의 2선 움직임을 사전에 생략해 버린 것이다. 중위권 팀인 에버튼 역시 이 전략을 택해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 실속있는 축구를 지향한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공격이 좋아야 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수비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비록 지나치게 수비 전술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첼시는 이 전술로 리그에서 독보적인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양대 명문 아스널과 맨유도 첼시를 따라잡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인정했다. 첼시의 무한질주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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