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남반구로의 이사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반구가 위치만 다른 것이 아니라 많은 것들이 다르더 군요. 운전자 좌석 위치가 오른쪽이고, 티브이 방식도 유럽방식인 PAL 방식이고, 전압도 110볼트도 아니고 220볼트도 아닌 240볼트.. 그리고 듣기에는 전등스위치를 방향도 아래로 내려야 켜지고... 크리스마스도 한 여름... 무슨 꺼꾸로 나라에 가는 기분입니다.
그러니 세간살이 들을 많이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기제품들...
그 외에도 부피나가면서 싼것들은 모두 팔려고 내 놓았고 또 팔려가고 있고. 점점 집안이 상대적으로 넓어집니다. 그러면서도 생활에 별 불편을 못 느낍니다. 오히려 시원하다고나 할까?
그 동안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살고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치에 관계없이 정이 든것들이 조금씩 없어져 가니까 섭섭하기도 하지만 왠지 가슴이 서늘해 지고 불안해 집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이사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혀 가보지 않은 그리고 말로만 들어본 곳에 가자니 버릴 것도 많고 정든 것도 버려야 합니다. 내 손에 아무리 작은 거라도 가지고 있으면 거기에 저의 작은 마음이 실려서 또 그런 것들이 조그마해도 갯수가 많으면 정작 주님께 드려야 할 마음이 없어지고 번잡해 집니다. 큰것을 위해 작은 것을 버려야 하는 단순한 이치들을 요즘 아주 이상한 상황에서 다시 깨닫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한국은 설인데, 올해에는 참 이상하게 가족들이 더 보고 싶습니다. 해피 설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