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 야고보 형!

2004. 11. 12. 오후 4: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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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야고보 형!

 

 

가을이 많이 깊었어

 

아니 이젠 초 겨울인가봐

 

 

형하고 제대로 만나 성가시작 한지도 6년이나 되는 구먼.

 

내가 안젤라와 같이 성가대에 올라온 것이 벌써 ...그래 여섯번 째 성탄 준비 인가 보네.

 

그러고보면 형이 성가대에 몸 담은 것은 20년이 넘었겠다..

 

창단 멤버 라며.....    

 

작년에 20주년 기념 발표를 했으니.....

 

그럼,그때 형나이가 서른 후반이었겠네.

 

지금도 고운 목소리 인데, 그때는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었을까.......

 

 

서른 후반에 시작한 성가대를 지금 까지  굿굿하게 지키고 있는 형을 보고 있노라면 대단하고 너무고마워..

 

항상웃는 모습,쑥스러운듯,엷은 웃음띤 좀 작은 듯한 목소리 ...동안의 모습은  가끔 잘 모르는 사람 들로 하

 

여금  당황케하지,나도 첨 형을 보았을 때 그랬으니까.. 너무 젊어...자전거랑........

 

우리 띠 동갑이잖아, 전에 있던 동환(프란치스코)가 3대, 내가 2대 , 형이 1대 개띠 동갑이 테너에 있었지...

 

그러고보니 막내 프란 치스코가 보고 싶네..

 

 

그 막강했던 테너가 다사라지고 딸랑 마르꼬와 셋 뿐이네...

 

열명이나되는 베이스한테 셋방 살이 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네.( 셋방 살이 하는 에화의 자손들이........)

 

 

 

형!

 

가끔(?) 형이 짙은 술 내음을 풍기면서

 

무거운 어깨를 이끌고 연습하러와서

 

졸면서도 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이젠 달인의 경지에 도달 했구나 하고 빙그레웃다가는

 

가슴 깊이 무엇인가 느껴져   뭉클 하게..........

 

형의 깊은 생활이야 잘 모르겠지만 한 가장으로써 대한민국의 서민으로 살아 간다는 것이 만만치 만은않겠지.

 

 

 

사랑하는 야고보 형!

 

자꾸 내려간다는 소리 하지마........

 

이젠 늙었다는 소리도 하지마.......

 

형이 다니던 직장 에서는 정년이 나이로 ,세월로 정해 졌겠지만

 

여기선 아니야!

 

저기 우리 눈 앞에 항상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 분이 정하셔.......

 

그래도 정 모르겠으면...........

 

내가 정해 줄께,,,나중에...아주 나중에...........

 

형은 테너의 시작이고 우리성가대의 기본이야

 

말없이 계시는 형의 그림자...그속에서 우리가 살지.....그모습을 보면서,,,,,,,,,,,,,.

 

그 언젠가 성가대에 황당한 일이 생겼을때 초자인 나는 짜증을 내며 투덜 거릴때

 

그 때도 형은 웃었지 그리고 나를 이해시켰어.......

 

 

 

형 !

 

작년 직장 퇴임식날 우리 낙엽 축제 하면서 같이 퇴임 축하식 했지..

 

비록 소박하고 작은 축하식이지만 긴 여정 잘 해오심을 우리 성가대모두 진심으로 기도하고 축하했지..

 

내 후년엔 환갑잔치하자..

 

어차피 요즘 ,집에서는 환갑 안하니까 우리 성가대에서 잔치하자...장도보고..전도 부치고...........

 

 

 

요즘 형수님 보다 내가 더 잔소리하지???

 

술 좀 적게 마셔라..............

 

음 떨어 졌데................등등.......

 

형,지휘자님이 요즘 테너  지적 많이 하지....

 

그때마다 마치 형이 혼자 잘못 한 것 처럼 미안해 하지만,우리한테는 안그래도돼.

 

왜냐하면 형이 없으면 테너 소리 자체가 안나오거든 .어찌되었든 형이와야 시작이다.빨리와.....

 

 

오늘 쓰는 편지는  다른 사람들 한테는 비밀이다,

 

그런데

 

다른사람은 다 읽고 정작 형만 못 읽을 것 같아  !!!

 

 

형 ! 야고보  형 !

 

아무쪼록 목 감기 조심하시고,,,( 마르꼬 보고 약 지어서  오늘 저녁 오라 했으니  형도  빨리와..)

 

다음에 또 편지 할께.........

 

 

 

2004년 늦은 가을에,,,,,바오로 올림..

 

 

 

 

 

 

 

 

 

 

 

 

 

 

 

 

 

댓글 11

  • 2004년 11월 12일 오후 4:30

    이 글을 읽고 나니 저도 형이라 부르고 싶네요. 언젠가 얘기 했지만 미성으로 저를 너무 놀라게 했던 '자전거 형'이신데...... 새삼 작년 케잌에 촛불 끄시던 모습, 박수 소리가

  • 2004년 11월 12일 오후 4:33

    들리네요. 저희들에게 힘을 주세요. 가끔 붉은 빛 도는 모습이 제겐 '아름다운 형'으로 남아 있답니다.

  • 2004년 11월 12일 오후 5:23

    오!! 창단멤버 시라구요..초짜인 제겐 아득하고도 까마득하신 분이군요.ㅎㅎ 그저 존경스러울 뿐입니다.또한 정겹고도 의리있는 비밀편지를 엿보는일은 역시 마음 훈훈하고 즐거운일!!^^

  • 2004년 11월 12일 오후 6:30

    이 편지를 읽는동안 왠 눈물이..아무래도 내가 갱년기 우울증..아니 아니야.. 따뜻한 마음의 교류 때문이라 생각듭니다..

  • 2004년 11월 12일 오후 7:02

    1년내내, 특히 찬바람 부는 12월 크리스마스때도 편안하고 따뜻한 자동차를 외면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야고보 형님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 2004년 11월 12일 오후 7:04

    테너! 베이스한테 자리 밀려서 여러달 밀린 방세는 언제주지?

  • 2004년 11월 13일 오전 12:07

    '오늘 저 분들이 오빠보고 왜 형이라고 하지?' 했는데 이런글이 있었군요. 형~

  • 2004년 11월 13일 오전 10:46

    아니 우리 테너가 이렇게 세방살이를~~~ 힘내세용 테너 화이팅 !!!!!

  • 2004년 11월 13일 오후 2:20

    김동환 프란치스코! 이제 돈 그만불고 돌아와

  • 2004년 11월 13일 오후 6:07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동지애에 찬사를 드립니다 . 세분 화이팅! 항상 멋져요!

  • 2004년 11월 13일 오후 8:01

    동환이 왔었네......이거 보라는 야고보 형은 ..오늘은 보셨을 라나...빼빼로 받고 어쩔줄 몰라 하시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