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 일기

2004. 6. 26. 오전 12:10:42

글자

기다리던 성가연습 날인데..못가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따라 아이들이 얼찌나 보채는지 갑자기 발목이 아프다, 목이 아프다며 우는 아이들을 두고 어찌해야 좋을지...잠시 고민하다 남편만 바래다주고 돌아왔답니다.

언제나 성가대를 맘껏 할 수 있으려나... 

하긴..지난 겨울에 시어머님이 잠시 와계신 동안만이라도 하고싶어 시작한 성가대를 지금도 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성가연습 가는날 저녁에 아이들만 두고 현관을 잠글때  문고리에 성호그으며 드리는 기도 .."보호 하시고 지키소서 당신의 아이들!" 

 

성가연습을 하는동안도 수차례 걸려오는 아이들의 전화를 걱정스런 마음에 살그머니 받곤 하는데 가끔씩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답니다.

 

그중 화장실에 관계된 몇가지 이야기:

#1-연습중에 전화가 왔다.지휘자님 눈치를 보며 허리를 구부려 전화를 받았는데  딸아이도 덩달아 작은소리로 소곤댄다.

큰딸 우전이-"엄마,우향이가 똥누다가 우향이가 제일 아끼는 구슬 있지?,

              그걸 변기통에 떨어뜨린 거야 ."

엄마-그래서?변기에 물 내리면 절대 안돼.(성가연습은 계속 진행중..)

우전이-엄마! 우향이가 제일 아끼는 구슬인데 어떻게 물을내려!

엄마-응? 으응..그래서?(물내리는 것에대한  의미가  서로 안맞고 있음)

우전-그래서  엄마쓰는 고무장갑 있지,그걸 한손에 딱 끼고 구슬을 딱! 잡은거야.그래갖고  물에 씻어줬어.

      에이 ~정말! 웨엑! 지저분해서 혼났어. 엄마 올때 아이스크림 사와 .끊어~  (~하늘의 만나여 주린자를

      채우 는 거룩하신 성채여~성가는 계속중..)

 

#2-연습중에 전화가 왔다.다행히 다른파트 연습 중.

우전이-엄마 ! 큰일났어!

엄마-왜?

우전-우향이가 치카(양치)하다가  오줌마렵다고 해서 눴는데에~ 칫솔이 변기통에 빠졌어! 어떻게해?

엄마- 고무장갑끼고 꺼내면 되지.

우전 -아~!정말! 나그거 절대 하기싫단말야!

엄마-너 지난번에 했었잖아?

우전-그래도 싫어!

엄마-그러면 그냥둬.엄마가 가서 꺼낼게.그리고 변기통에 물 절대 내리면 안된다?알았지?

우전-응, 알았어. 근대 왜?

엄마-아무튼!엄마 성가연습하니까 끊자.

우전-엄마!왜냐니까!

엄마-변기통이 막혀.(파트연습이 소프라노에서 베이스로 넘어갔다.다음은 알토 차례..)

우전-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엄마-아무튼 물만 내리지 말고  그냥둬. 끊어.그리고 엄마치솔로 우향이 양치하고..

우전-엄마껄로? 우웩!

 

연습이 끝나갈 무렵 다시 전화가 왔다

 

우전 -엄마 ,우향이가 쉬 마렵대! 어떻게 해?

엄마-그냥 눠.

우전-어디다가?

엄마-변기에.

우전-우향이 치솔에다가? 우웩!

 

^^ 어린 아이들 키우며 그아이들이 다 크도록  오랜세월 성가대를 하고계신 선배님들..존경스럽습니다. 

그중에서도 바짓가랑이 잡고 집에가자고 보채다 지쳐 잠든 아이를 겉옷 덮어 성가대 의자에 재우고  성가연습을 하셨다는 지휘자님부부..가슴이 뭉클해서 눈시울이 다 뜨거웠었습니다.

두분의 노고..참 아름다워요...그리고 ..존경합니다.

 

 

*지휘자님,주일 미사에 부를 오늘 연습한곡 알려주시면 연습해 갈게요.

왕초보가 연습도 빠져서 주일에 어찌 성가대에 서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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