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과거가 아닌, 현재 혹은 미래지향적이다.
인간에게 상실이란 절망과 공포를 의미일 수도 있지만,
영화 속, 과거로부터의 단절은
새로운 현실에서 맞는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물리적 정신적zero상태로 내 버려진 주인공,
그에게서 희망은 출발한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난한 이들과
그들의 가지지 않음은 피폐함이 아닌
무소유의 자유를 얘기하는 듯 하다.
그들에게 사회적 제도는 구속을 의미한다.
주인공이 사회의 구조 속으로 들어가려 애쓸 때,
오히려 온갖 수난을 맞는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사회적 제도의 이면성을 고발하기에 충분하다.
다시말해,
제도란,
가진 자들 (지배층)에겐 이권의 보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가지지 못한 이들(피지배층)에겐 굴레가 될 수 있음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와 그 제도권으로 부터의 이탈이 오히려,
자유와 사랑을 가져다 주는 역설이 돋보인다.
가난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져버리기보단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그들 방식대로의 무미건조하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
가난이란 물리적 허기를
따스한 체온으로 그들이 채워나가기 때문인가 보다.
무표정하고 딱딱한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허스름하기 짝이 없는 삶의 공간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사랑의 패러닥스,
물질적 빈곤과 소외가 꽃피운 온정들…
그들에게 과거보단
현재와 또 그 현재가 가져올 미래가 더 희망적이다.
주인공의 머리위로 쏟아지던 비와 그들 삶과 함께 하는 호수처럼,
물은 생명의 근원이요
희망적인 미래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과거는 없지만 미래는 있다.
과거의 절망보단 오늘의 사랑이,
그리고 그 사랑이 맺어줄 미래가 있기에
그들은 과거라는 기차 길을 건너
미래로 향해간다.
오직, 희망을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