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낡은 생각 (?) – 오늘 우리에게 있어 “비판”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선“비판"이란 단어에 알러지를 일으킬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돌아오는 고전 모임에서 어쩌면 시대착오적으로 들릴지 모를“비판”이론/사상, 아니 더 나아가 도대체 “비판적인 사고”란 무엇인가 대해서 여러분들과 얘기하고자 합니다. 어떤 이에겐 비판이란 이미 한물 간 진부한 주제이며, 또 어떤 이에겐 이 세상을 살아가며 풀어야 할 화두일지 모릅니다.
"비판”이란 단지 맑스, 노동운동, 운동권, 반 자본주의와 같은 거대한 주제만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꼭 그런 주제들과 연관된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학문을 한다는 것, 아니 공부를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비판적일지 모릅니다. 아마 세상에 비판이 없다면, 학문적인 발전도 세상의 진보도 없을 지 모릅니다. 비판은 우리 삶의 중심에 있지만, 그 누구도 공론화하고 싶지 않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비판적인 얘기를 하면, 그 다음에“그렇게 비판하는 당신는…?”아니면,“너나 잘하세요”같은 비판 아닌 비난을 듣기 일쑤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비판이란 단어는 멀어져갔습니다. 비판적인 생각은 고루하고, 세상에 냉소적이며, 염세적이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강단 지식인들이나 소위 말하는 운동권 아니 그 옆을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술 안주 삼아 내뱉는 현학적인 수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위선적인 현상들을 목도한 사람들은 차라리 저런 탁상공론을 할 바에야
‘세상에 열심히 적응해서 (예로, 돈 많이 벌어서) 남는 여유가 생긴다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지’라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이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비판 이론/사고/적인 인간에 대한 회피는 어느 정도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사고가 냉대를 받는 이유가 꼭 그런 위선에 대한 역겨움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어떤 흐름들이 우리로 하여금 비판적인 사고를 막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 누구도 그 용의자들 가운데 정확한 범인을 찾아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얘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혹시 우리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막는 그 어떤 용의자가 있다면, 그게 누구인지, 또 무엇인지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혹은 그분들이(?) 부정으로 분칠한 정치인일지 모르고, 우리 학교의 위선적인 교수일지도 모르고, 거대한 신자유주의의 물결일지도 모르고, 있는 지도 모를 포스트 모던한 시대정신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과거 그리고 근래의 비판적인 이론가들이 짚은 유력한 용의자들에 대해서 아주 깊이 없이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 자신이 깊이도 없거니와, 그 많고 복잡한 이론들을 짧은 시간에 소개할 여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하시면서 비판적인 이론에 관심이 있었지만 접할 기회가 없으셨던 분들이나, 세상에 대해 할 얘기가 많으신 분들, 아니 그 누구든, 신부님 말씀대로 따따부따하시고 싶은 분들 (따따부따한다는 게 나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다 환영합니다. 오셔서 하나 둘 용의자를 색출하다보면, 한두명은 잡히지 않을까요? 단지 그 범인이 우리 자신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모임은 예정대로 2주 후인 12월 1일 저녁 7시부터 있겠습니다. 장소는 저희 아파트(Sheboygan Ave.에 있는 Hilldale Towers) Social room이 될 것 같습니다. 장소가 확실시 되는대로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모임에 참여하시기 전에 첨부한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내용을 읽어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참고 문헌은 올리지 않고, 모임 때 간략한 비판이론의 지형을 정리해서 드리겠습니다. 그럼 모임 때 뵙겠습니다.
신용준 스테파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