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Pie Jesu>
이번 주엔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나오는 영화를 보기로 했지요. 예전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왔던 데이 루이스를 보고는 너무 폼나게 보여서, 저렇게 청춘을 살아 간다면, 당장 죽어도 좋겠다고 허세를 부린 적도 있어요. 흠, 정말 매력적인 배우 입니다. 그때 이후로 이 사람 나오는 영화는 이거다 하면서, 찿아 봤는데,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건달에서부터 <모히칸의 최후>에 나오는 강인한 전사나, <나의 왼발>의 장애인까지, 소름끼치도록 눈부신 연기를 보여 줍니다. 이 분의 얼굴은 표정부터가 삐딱한데, 아무 말 없이 턱턱 내다 꽂는 시선이 그리 쓸쓸할 수가 없지요. 삶이 근본으로는 비극이고, 황량하다는 걸 몸으로 보여 주는 배우 같아요. 우리가 볼 영화
어떻거나, 상용 수사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데이 루이스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만합니다. 이 분이 이태리에서 구두 수선하며 지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는데, 그냥 폼생폼사로 연기하는 배우는 확실히 아니네요.
제가 가장 최근에 본 데이 루이스의 영화는 <잭과 로즈의 발라드>인데, 인기는 없었지만 매우 뛰어난 영화입니다. 데이 루이스의 부인이 감독을 했는데, 미국 작가 헨리 밀러의 딸이라네요. 이상향을 꿈꾸며 미국 동부의 외딴 섬으로 들어온 급진주의자들의 실패한 삶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딸 사이의 연인 같은 사랑을 그려 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삶이 이렇게 불가사의한 건지 서늘한 마음으로 돌아 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주제가로 나오는 <I put a spell on you>를 한번 들어 보세요. 짐 쟈무쉬의 <Stranger than Pardise>에도 나오는 곡인데, 여기선 CCR이 부른 거니까 볼륨을 좀 높여야 재미있습니다. 뭐 때문인지 음악을 올릴 수 없어 파일로 첨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