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역해요.

2006. 10. 15. 오후 11:31:59

글자

수사님.

마리테레사입니다.

수사님과 함께 했던 영화 모임의 마지막 날.

저는 정장을 입고 갔었습니다. 모르셨죠?

 

그 것은 수사님께서 수도자로서 만드신 첫 작품을 대하는 날이기에,

제 딴에는 경의와, 예의를 다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 곳은 한참 가을이라고 하셨습니까?

이 곳은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추워요.

 

이무라 쇼헤이 감독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인간이 걸친 온갖 장식들을 벗겨내고, 심지어 도덕까지도,

진짜 <날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날 것>들의 룰도 역시 철처히 그들 다웠습니다. 

 

오늘은 아들이 어머니를 지개에 지고 산에 오르고.

훗 날 엔 아들이 그 아들에게...... 또 그 아들이 그 아들에게......

 

인간이라는 존재가 깔고 앉아있는 숙명적인 조건들을 가꾸지 않고 <날 것>으로.

 

차라리 후련했습니다.

 

 

나라야마 정상에 널려 있는 유골들.

신이 기다린 다는 그 곳.

누구나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중간 지점 아니든가요. 

 

수사님.

에밀레 종 소리 처럼 나라야먀의 여운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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