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마 부시코>
1982년 작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상영시간 130분
안녕하세요?
김상용 수사 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그곳은 이미 가을 분위기가 한창이겠죠?
저는 이곳에서 잘 적응하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이번 주에 우리가 함께 볼 영화는 일본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1982년 작 <나라야마 부시코>라는 영화 입니다. 일본영화 감독을 보통 3세대로 구분해서 분류하는데 1세대에 속하는 감독들이 우리들이 잘 아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오즈 야스지로 감독, 그리고 미조구치 겐지 감독입니다. 바로 오즈 감독의 조감독을 지낸 감독이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으로서 그는 2세대에 속하는 감독이죠. 마지막으로 3세대로 분류되는 감독이 재일동포 출신의 현재 일본 영화감독협회(굉장한 파워 입니다!) 회장을 지니고 있는 최양일 감독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현재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일본 영화 작가들은 구로자와 기요시('밝은 미래' 연출), 기타노 다케시('하나비' 연출), 그리고 제가 주목하는(?) 츠카모토 신야 ('총알발레' 라는 영화로 유명해졌죠) 감독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재 일본 영화계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소수정예의 '진검승부'라고 볼 수 있죠.
1950년대 미국 메이져 스튜디오와 전혀 꿀릴 게 없는 대형 영화사(도에이 영화사 등)를 지니고 영화 산업에 박차를 가하던 일본은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 이나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 그리고 미조구치 겐지의 '서학일대녀'라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황금기를 맞게 됩니다.
이러한 황금기는 1970년대 초반 까지 이어지고 곧 쇠퇴기를 걷게 되는데, 이번 주에 우리가 보게 될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이러한 일본 영화 쇠퇴기에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일본 곤충기> 라는 영화를 연출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을 직접 목격한 그의 시선에는 일본인이라는 존재를 현미경(영화카메라)을 통해 접사하여 그들의 내밀한 사회적 정치적 인간학적 움직임들을 마치 곤충(일본인 자신들)을 들여다 보듯이 놀라운 시선으로 담아내게 되는데 정말 탁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인간의 생명력'이라는 대주제 아래에 '도덕률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생존의 본능만이 존재하는 공동체'를 무대로 하는 영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연장 선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바로 <나라야마 부시코>라는 영화와 <간장 선생> 그리고 <우나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려장과 흡사한 전통을 지니고 있는 나라야마라는 마을에는 노인이 70이 되는 생일 날, 나라야마 산에 내다 버려야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부족한 식량으로 인해 생존이 문제가 된 그들 부족의 독특한 전통인 셈이죠. 이 과정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아들과 어머니를 통하여 인간 안에 내재한 도덕률이 '생명'이라는 날것으로의(이마무라 감독을 이해하는 키워드 입니다. 그는 '생명'의 개념을 '원시'와 동의어로 놓고 작업을 시작했죠) 대 명제 아래에 어떻게 인간존재들이 행위하는가를 매우 통찰력 있게 그려내고 있는 수작입니다.
칸느 영화제에서는 무려 두번이나 이 거장 감독에게 황금 종려상을 통해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그 한 예가 <나라야마 부시코>(1983년 칸느 영화제 대상)였죠.
즐거운 감상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