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디슨 식구여러분들. 모두 넘흐 뵙고 싶습니다. ^^
상당히 발랄하게 이곳에 발을 딛었지만, 바로 우울증비스무리하게 솜에 물젖은 모드로 돌입...
하루하루를 버티는 기분으로 몇개월 지냈네요. 오자마자 봉사한다고, 노숙자 파스타 삶기, 양로원의 노래봉사까지
온갖 잘난척 하면서 다니기 시작했었는데, 나중에는 도저히 방긋방긋 웃으면서 어르신들앞에서 노래부를 힘도
없어서 ,
다 접고....칩거아닌 칩거를 하면서 근근히 지냈습니다.
아주 많이 외롭다는것에 대해서, 그리 맘의 준비를 못하고 왔었던게 원인이었던것 같습니다. 철없는 아이들은
왜 우리는 아파트에 사냐, 정원있는 주택에 살고싶다 투덜대고...심심하다등등 ㅡ.ㅡ;;
주말은 끔찍할 정도로 외로워서 너무 당황스럽더군요.
다행히 이곳 레지오분들의 따뜻한 시선으로 성당을 (예전처럼 시끌벅적 신나서 다니지는 못했지만),
조용히 다니면서 지냈었습니다.
더 힘들었던건,기러기엄마라는 제 모습에 대해서, 기냥 첨부터 못마땅해하는
사람들도 보았고... 구역에서 분명 인사했던 분들인데, 담에 성당에서 누군가 고개를 확 피하는걸 보면 그
몇분들이어서...당황도 해보고... 나중엔 열받아서 같이 생까보기도 하고 ㅡ.ㅡ;;
새로 전입한 신자인데, 왜 그냥 담백하게 환영해주지 못하고, 이리저리 훑어보고, 쌩한 얼굴들로 경계를
하는지... 참 당황스럽더라구요. 예를 들면, 담주에 단합대회를 가니 음식준비를 나눠서 하는데,
형제님들은 저에게 첨왔으니 그냥 오시라고 친절히 말해주시는데, 자매님들은 아무도 동조안하고 눈 내리깔고
있는 모습 ㅡ.ㅡ;; (기막힌 저 오히려 아무도 안하려는 고기 그득그득 재워서 갔답니다. ㅋㅋ)
단합대회 가니, 신참이라고 마구 부려먹으려고 하는 팥쥐형 자매님도 있고.... 에휴... 그날 저녁 집에와서
남편한테 전화통 붙잡고 엉엉울었네요.
그후로 왠지 성당도 멀어지는것같고, 동시에 제 스스로의 신앙심은 예수님이 아니었구 사람들과의 관계에
중심이 있었구나...하는 자책감에 또 창피해서 혼자 괴로워하고...혼자 도를 닦는 시간들이었네요.
얼른 미사만 보고 누구 만나기도 싫어서 후다닥 쫓기듯 집에 오고.. 아들녀석이 성당 놀이터에서 미사끝나고
놀고 싶다고 몇달을 졸랐는데, 혼자 우두커니 벤치에 앉아있기가 참으로 싫어서, 징징대는 녀석을 끌고
집에 맨날 올 정도였습니다.
조금씩 적응이 되고, 맘에 맞는 사람들도 사귀면서 저혼자 꽁꽁 얼었던 맘도 이제는 많이 풀어졌습니다.
애초부터 좋은 분들은 그자리에 있었는데, 저혼자 맘닫고 삐져서 못봤던 사람들이 이제는 조금씩 보이나봅니다. ^^
'그들만의 리그' 라고 생각됐는데, 그 안에 조금씩 발을 디디어보니 이곳도 꽤 따뜻한 곳이었음을 이제야 느끼네요.
9월말에 레지오에서 봉쇄교육이 있다고, 단장님이 아이 둘을 2박3일동안이나 봐주시겠다고 교육가라고 강력히
권유를 하시더라구요.
가고는 싶은데, 아무래도 민폐가 될것같아서 일주일 내내 고민하다가 사양을 했습니다. 맘속으로는, 얼굴에
철판깔고 가고도 싶고... 갈팡질팡했지요.
어느덧 마감은 끝나고, 오늘 저녁, 낼 레지오 교본공부가 제 차례여서 공부를 했습니다.
내용을 보니...' 피정참가 권장활동'과 '예수 성심 단주회 회원 모집 활동'이었습니다.
그냥 저 혼자 상상을 해봅니다. ' 하느님께서 담에는 피정 꼭 가라고 저에게 약속하자,,,하시는것 같기도 하고,
몇번 혼자 와인마시면서 눈물 콧물 훌쩍 거리는거 보시고.. 단주내용을 읽게하셨나??? ' 갸우뚱~~ ㅋㅋ
기도도 막 안하고, 미사도 심통나면 안가보기도 하고... 혼자서 난리를 치는데도, 레지오 분들은 오히려 기도해주시고... 첨에 열정어린 눈빛으로 왔던 제 모습이 그립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사람들... 그 분들 통해서 저에게
뭔가를 또 느끼게 해주시려는 대빵인 하느님의 모습도 어렴풋이 느낄수있었던 시간들이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
방방뛰어다니던 저에게 , 잠깐 멈추고, 숨 고르라고..시간주신게 아닌가... 또 심호흡하고 뛰어갈수있도록
마련해주신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언제까지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몇달 남은동안 후회없이 지낼 생각입니다.
그간 소식못전했던 핑게를 그득 적었으니 용서바랍니다. ^^;;
메디슨과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 많이 많이 기억납니다. 담에는 좀 밝은 모습으로 찾아 뵐께요.
다행히도 더이상 바보새가 오지않는 뉴저지에서, 마리안나가 안부전하고 갑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