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개인 묵상

2005. 10. 14. 오전 8:32:15

글자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얻을것이다.'    - 마태 5: 7 -

 

오늘 새벽 미사를 드리고 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가타리나 자매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문상을 가야하는데 너무 멀고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하셨다. 어제 공동체 회원중에 초상이 난분이 있었는데 같

은 공동체원인 가타리나 자매님께서 문상을 꼭 가야한다시며 전철 노선을 봐달라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3번

도 더 갈아타고 많이 불편하실듯했다. 평상시에 다리가 약하셔서 평지를 다니실때도 늘 기도를 하신다고 하셨

다. 그런데 나에게 문득 새벽 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 오면서 그 자매님의 걱정하신 목소리가 계속 떠오른다.

그리고 나도 문상을 가긴 해야 했다. 다행히 빈소는 내가 길을 아는 병원이었다. 그래서 그 새벽에 가타리나 자

매님께 전화를 걸게 되었다. 다행히 금방 전화를 받으셔서 저랑 함께 가시겠냐고 했더니 너무 잘되었다면서 않

그래도 포기하고 있었노라고 하신다. 휴우 다행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도 혼자 간다면 연도도 어떨런지 모

르겠고 했는데 너무 잘되었습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후 2시에 중간 지점인 명동에 있는 학교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가타리나 자매님을 반갑게 만나 함

께 가는 동안 우리둘은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차도 막히질 않았고 무엇보다도 가는길에 함께 나

눈 신앙체험은 내게도 은총의 소리로 전하여져 왔기 때문이다. 나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주님께 감사

하며 삶의 모든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며 매순간 순간 주님의 사랑체험에 기쁨에 충만하신 가타리나 자매님 공

동체를 새롭게 시작하며 가깝게는 딱 2번을 뵈었지만 순간 10년이상을 함께 한 죽마고우처럼 느껴졌다.

병원을 도착하니 주변에 산새도 아름답고 숲이 우거져서 맑은 공기에 우리들은 너무도 행복했다. 문상도 무사

히 마치고 연도도 바치고 점심 때를 놓친 나에게 주님은 먹을 기회도 주셨다. 너무 감사합니다. ^^ (아이 좋아)

 

저녁에 도봉동성당 복음화 학교 참석을 위해 서둘러 병원을 나왔다. 가타리나 자매님도 저녁에 좋은 음악회에

초대되어 바로 가신다고 한다. 기도도 드리고 문상도 마치고 배도 부르니 아쉬울것이 없노라~ 가 절로 나온다.

다행히 가타리나 자매님이 가시는 방향이 도봉동성당과 같은 방향이어 우리는 가는길도 함께 할수 있었다. 주

님께 또한 감사. 중간에 내려 드리는것보다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릴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 그런데 가는 중간

도봉동성당에서 만나기로한 동기생들이 한명 두명 전화를 주는데 그때 마다 우리의 차량은 만날수 있는 장소를

지나치고 있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조금만 일찍 전화 주었으면 함께 태우고 갔을텐데... 하며 오늘 참 이상하

다. 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었다. 학교앞을 지나 혜화동을 지나치는데 또 전화가 온다. 동대문에

서 일 마치고 도봉동 성당을 가는데 어디쯤이냐고... 근처를 방금 지난것을 어떻게 알고 전화 하셨는지 깜짝 놀

라기도 했다. 혜화동 성당 근처에서 한 15분을 기다려 두분의 봉사자님을 모시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내심 가타리나 자매님께서 좋아하시는 음악회 시간도 있는데 너무 지체한것은 아니었나 미안한 마음이 나중에사 들었

다. 그런 걱정도 잠시 가타리나 자매님을 목적지 앞 횡단보도에 내려 드리니 시간이 늦지도 않고 딱 맞게 도착

을 하셨단다. 이 또한 주님께 감사.

오늘은 이렇게 주님께 감사를 드릴 일의 연속이었다.

혼자 연도를 하게 하지 않으시고, 봉사활동을 가는데도 초행길이라 헤매일뻔 하였는데 길을 아는 두분을 모시

고 무사히 도봉동성당에 늦지 않게 도착하게 해주셨다. 그리고 소극적인 저에게 봉사의 장을 마련하여 주셔서

어제는 보조 봉사자로서의 임무도 주어졌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다. 아직 모자람 투성이인 저에게 이렇듯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서게 해주시는 주님께 무어라 기도를 올려야 할런지.... 그저 무조건 감사할수 밖에 없었

다. 처음 조나눔이 있는 날이었는데  우리조에 1명이 더 오셔서 13명의 조원이 배정되었다. 다행이 봉사자님도

아는 분이어서 다행이었다. 한분 한분 얼굴은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얼마나 이 분들을 사랑하시면 이 늦은 시간

에도 이 자리에 이렇게들 오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 분들을 뵈면서 그동안 게을리 했던 나의 기도 생활부터 바꿔야 겠다고 다시 다짐을 했다. 이 모든일들이 주

님과의 일치속에 가질 않는다면 나는 그저 울리는 꾕과리에 지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이분들을 더욱 사랑해주시고 그 가정에 축복과 은총을 가득 주시도록 함께 기도를 드렸다. 

 

오늘 하루는 진실로 매순간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느끼는 은총의 시간들이었다. 하루의 시작도 주님께

서 마련하여 주셨고 하루를 마치는 그 시간까지도 나와 늘 함께 하신 주님께 깊이 깊이 감사를 드리며 더욱

더 열심히 하느님 백성으로 바뀌어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주님! 도와 주십시오. 그리고 늘 감사드리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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