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묵상

2005. 4. 8. 오전 9:29:44

글자
2005년 4월 8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5,34-42
그 무렵 모든 백성에게 존경을 받던 율법교사 가믈리엘이라는 바리사이파 사람이 의회원들 앞에 나서서 사도들을 잠깐 밖에 내보내라고 한 뒤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이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전에 튜다가 나타나 자기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선전하자 사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니까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자취도 없이 다 흩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 호구 조사를 하던 때에도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타나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한 일이 있었지만 그가 죽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다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고 그대로 내버려 두자는 것입니다. 만일 이 사람들의 계획이나 행동이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여러분은 그들을 없앨 수 없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그들은 그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의 이름으로는 아무 말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서 놓아 보냈다.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하게 된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고 기뻐하면서 의회를 물러나왔다. 그리고 날마다 성전과 이집 저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선포하였다.

 

 

가믈리엘은 하느님이 인간 역사의 주님이시라는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발생했던 초자연적인 사건들과 사도들의 기적과 표징들 그리고 그리스도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가믈리엘은 의회 의원들에게 조심스럽게 권고했습니다. 가믈리엘은 사도들의 활동에서 그 주도권을 갖고 계시는 하느님의 움직임을 보았던 것입니다.

 



복음 요한 6,1-15
그때에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예수를 따라갔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을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등성이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함께 자리잡고 앉으셨다. 유다인들의 명절인 과월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예수께서는 큰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것은 단지 필립보의 속을 떠보려고 하신 말씀이었고 예수께서는 하실 일을 이미 마음속에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제자 중의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는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 하고 분부하셨다. 마침 그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약 오천 명이나 되었다.
그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들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 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 가셨다.

 

 

필립보는 예수님의 질문이 믿음에 관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어떤 기적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대답만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살아 있는 빵이시며 당신 살과 피를 내어 주시는 사랑 자체이신 분이심을 우리는 믿음 안에서 깨달아야 합니다.





◆지난 성탄절 구유경배 때 교우들이 낸 구유예물이 평소 주일미사 봉헌금의 두 배나 되었습니다. 우리 본당 규모로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는 수녀님 한 분이 성탄 인사차 오셨습니다. 그분은 아프리카에서 의료선교를 펴고 계신 분이신데 잠시 휴가차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그곳 사정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몇 년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동안 나아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오히려 더욱 상황은 나빠져만 간다는 것입니다. 하루 400원이면 하루 생명을연장시킬 수 있는데 의약품과 식량이 부족해 몸도 약한 자신이 헌혈을 해서 아이들을 살린다고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병고에 시달리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기 위하여 아이들이 중노동에 시달리며 죽어간다는 이야기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난 그 수녀님이 예수님이 보내신 천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탄생 선물을 가져가서 내가 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굶주리고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려야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듯했습니다. 그 수녀님은 내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은 아니지만 성탄 구유예물을 거의 다 드렸습니다. 그러고는 감사드렸습니다. 주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신자들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에게는 껌값도 안 되지만 그들에게는 생명이 됨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민수 신부(서울대교구 중견사제연수)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일류 회사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사람이 1억 원 이상을 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그마치 10억 원을 벌기도 한다고 하네요. 대단하지요? 저도 이곳저곳 강의를 다니고, 많은 곳에 원고를 써서 보내주고, 또 지금까지 쓴 책의 판매 수입 등 꽤 많은 수입을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일류 회사원처럼은 못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1억 원을 벌고, 10억 원을 번다고 한들, 그 벌어들인 돈이 자신의 돈이 될까요?

아니지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한들, 그 돈은 회사의 돈이지 개인의 돈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많이 벌어들였기 때문에 많은 봉급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번 돈 전체를 봉급으로는 받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자기가 번 돈 모두를 자신에게 주지 않으냐고 사장에게 항의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저 받을 봉급, 즉 처음에 약속한 봉급만 받으면 되니까요.

이렇게 일상 안에서 우리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받을 만큼만 받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하느님 앞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이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으면서,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도 아니면서도 왜 이렇게 완벽한 사람인 것처럼 자신을 내세우고 있는지요? 예수님께서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내 주변을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었는지요? 그러면서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저 사람은 저래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많이 받고 있고, 왜 나는 그렇지 못할까 하면서 불만을 터뜨릴까요?

이 모습이 어쩌면 앞서 자기가 얼마 벌었으니, 그 벌은 것을 모두 봉급으로 달라고 말하는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아이가 가져온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5천명이 되는 그 많은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는 빵의 기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리빵과 물고기를 봉헌한 아이가 “내 빵과 물고기로 만든 것이니까 다 내꺼에요.”라고 말한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빵의 기적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것을 완전히 봉헌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빵의 기적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할 것. 그 회사에 큰 이득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지만, 세상을 살면서 때로는 그 회사에 큰 피해를 가져다주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바로 이 때, 대부분 그 회사에서 책임을 물어서 퇴직을 시키더군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떤가요? 여러분이 큰 실수를 했다고 당신 곁으로 오는 것을 막아버리십니까? 하느님 나라로 가는 우리들의 기회를 완전히 박탈해서, 이제 당신을 믿으려고 꿈도 꾸지 말라고 하시나요?

그렇지 않지요. 주님께서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큰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당신의 그 넓으신 자비로 우리들의 죄를 사해주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또 다시 주신다는 것입니다.

욕심 많은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그 욕심까지도 너그러이 받아주시는 주님이네요. 이 주님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내 안에 있는 ‘도둑놈 심보’는 내려놓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빵의 기적이 내 곁에서 일어날 수 있답니다.

 

 

사람은 입으로 들어가는 빵 뿐만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삽니다. 주님은 육체적 허기를 채워 주시기 위해 빵을 배불리 먹게 하셨습니다. 육적인 포만감을 경험한 사람들은 영적 갈증도 주님께서 채워 주실 수 있음을 믿을 것입니다. 작은 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굳은 믿음도 갖게 하실 것입니다.

 

 

내 것이라면서 꽉 움켜잡으려 하지 맙시다.



한 입으로....


이 귀한 입으로 희망을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용기를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사랑의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칭찬하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좋은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진실된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꿈을 심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부드러운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화해의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향기로운 말만 하겠습니다.

이 소중한 입이 닫히기 전에.........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댓글 3

  • 2005년 4월 8일 오전 9:31

    이번 한주도 마감하려 합니다.영원한 생명의 빵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참 행복하다고 느낍니다."주님, 한주도 기쁘게 살게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 2005년 4월 8일 오전 10:09

    귀한 입으로 사랑의 말만 하겠습니다. 주님께 모두 돌려드리며...

  • 2005년 4월 8일 오후 4:04

    우리모두 행복한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