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사랑이 우리의 구원

2006. 3. 29. 오전 1:30:52

글자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오늘은 장미 주일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오늘 전례 때 사제가 장미빛 제의를 입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내고 있는 사순절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교회가 사순시기를 정하고 희생과 절제를 하고 나아가 자선을 베푸는 것은 부활을 더 잘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유다의 대신들과 사제들과 백성들은 이방 민족들의 역겨운 풍속을 따라 행함으로써 야훼 하느님께 죄를 범하고,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사들 곧 예언자들을 배척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민족 바빌론에게 패망하여 포로로 끌려가서 노예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유배지에서 힘든 생활을 하며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돌아오자 그들의 유배생활을 끝내고 다시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유배생활은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고, 하느님을 더욱 열심히 믿고 섬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다시 하느님의 자비를 잊어버리고 형식적인 종교생활로 백성들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오늘 복음이 증언하듯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는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맏형이 되시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당신의 몸을 온전히 우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삶, 곧 하느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영원한 삶, 곧 부활의 삶에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나 한없이 커다란 하느님의 선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맞아들여 주시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즉 예수님은 무한한 능력을 지니신 분이지만, 우리가 당신을 사랑해 드릴 때 그분께서 우리 안에서 사실 수가 있고 우리를 당신처럼 영원한 삶을 누리는 존재로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사랑해 드릴 수가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예수님의 말씀은 곧 “서로 사랑하여라”는 새 계명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해 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포콜라레 사제학교에서 생활을 할 때 하루는 같은 방 친구와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그 친구는 우리 포콜라레의 대표였는데, 책임자 신부가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데 어느 팀이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우리가 하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한 번 두 번 … 이렇게 반복이 되다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불만이 많이 쌓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날이 주일이었고 우리 팀은 오후에 피렌체로 산보를 가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 식사 중에 책임자 신부가 “오후에 한 그룹의 방문객이 오는데, 어느 팀이 남아서 구유세트 안내를 하겠느냐?”고 물었는데, 역시 그 친구가 “우리가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터져 버렸죠. 그런데 저는 그때까지 이태리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지 “왜 우리가 해야 하느냐?  왜 우리냐?”하는 말만 자꾸 되풀이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도 화가 났죠. 

그래서 그 친구가 “오냐 그럼 내 혼자서 할 테니까 너희들은 산보를 가라”고 하면서 식사를 그만두고 나가 버렸습니다. 저는 똥 뀐 놈이 화를 낸다고 더욱 화가 났죠. 그래서 축구장에 가서 담배를 피우며 분을 삭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55세 정도 된 포르투갈 신부가 다가오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옆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 것인데
그 친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넌 뭐 하러 왔냐?”고 물었더니 “네 안에서 슬퍼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 왔다”라고 하면서 또 가만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화가 다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더니 “이제 네가 그 친구 안에서 슬퍼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위로해 주지 않을래?”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했고 그 친구도 정말 고맙다면서 다음부터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의논해 본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했을 때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변화시키고 일치를 이루어 주신 것이었습니다.

형제 자매님,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간직한다면 예수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실 것이고 그 사람은 예수님 안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한다면 그 말씀은 그 사람을 변화시켜 줄 것이며 그를 예수님과 일치시켜줍니다. 그때 그 사람은 무한한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야 말로 생명이 충만하신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심판 때 받게 될 영원한 벌이 무서워서 죄악으로부터 도피하는 소극적인 삶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그분의 약속을 믿기 때문에 자신의 영원한 삶을 믿고 늘 생명이 충만한 삶, 기쁨이 넘치는 삶,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 자신이 이런 기쁨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가 가족과 이웃 형제들을 사랑함으로써 이런 기쁨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청합시다. 

 

아멘!

 

- 대구 신학교에서 안드레아(봉봉)신부 드림.

댓글 2

  • 2006년 3월 29일 오전 1:31

    항상 무슨 일을 하기전에 주님께 여쭤보며, 주님의 지혜를 구하며 항상 주님께 함께하길 청하게 하여 주소서. 항상 제 안에 주님이 함께 한다는 것을 인식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

  • 2006년 3월 30일 오후 2:06

    아멘~!!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을 향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