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몰자의계곡

이명자

2007. 4. 21. 오후 10:33:41

 스페인가이드 바오로는 우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스페인을 떠나기 전 꼭 보여 줄 곳이 있다며, 일정에 없는 곳으로 시간을 쪼개어 순례하였다.

 

호텔을 떠나 20분 정도 달리니 저 멀리 펼쳐진 풍경은  으-아ㄱㄱㄱ.

병풍처럼 둘러 쌓인 산자락 위로 거대한 십자가가 보인다.

 

'전몰자의 계곡'

바위산 위에 세운 거대한 십자가의 높이는 150미터... 세계 최대이란다.

십자가 아래 바위산은 그 속을 파서 262미터(로마 성베드로성당 크기)의 거대한 성당을 만들었다.

성당안을 들어서니 무덤속 같이 침침하며 과연 그 크기는 축구장에 비유할 만 하다.

 

이 공간은 사실 비극적인 장소이다.

스페인 내전을 일으켜 권력을 잡은 프랑코는, 전쟁으로 숨진 전몰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건설하였지만, 사실은 같은 형제였던 전쟁포로들 처리가 골치거리여서,

포로들을 시켜 전몰자를 추모하는 십자가를 세운다는 그렇듯한 명분을 세우고

이 계곡에 포로들 몰아놓고 혹사 시키고, 16년간 맨손으로 공사 시키며 자연히 죽어나가게 하였다.

 

프랑코의 무덤도 이곳에 있으며 결국 자기 무덤을 이렇게 거대하게 한 셈이다.

이곳에는 전몰자 4만명의 유골이 지하에 묻혀 있다.

 

베넥딕토 수도원에서 이곳을 관리하며, 매일11시에 7세 의 어린 수도자들이 신의 소리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하며 영혼들을 위로한다.

 

이 곳에 잠든 영혼들을 위하여 잠시 묵상하고 비행기시간상 미사참례는 하지 못하고 참울한 마음으로 마드리드 공항으로 향하였다.

 

사진4- 성가대석(7세의 수도자들이 이곳에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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