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진성사
손희송 베네딕도주교
“견진성사는 세례성사, 성체성사와 함께 ‘그리스도교 입문성사’의 하나이며, 이 입문성사들의 단일성은 지켜져야 한다.”(1285조)
이 단일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견진예식 중에 세례 서약이 갱신되고, 미사 중에 견진성사가 집전됩니다.
견진성사는 우리가 굳건한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견진은 세례성사의 은총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굳건하게 합니다.
그러면 견진성사의 특별한 은혜는 무엇일까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견진성사는 “성령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옹호하며, 그리스도의 이름을 용감히 고백하고 십자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해준다.”(1303항)
물론 세례성사를 통해서도 신앙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고 선교 활동에 참여하는 은혜를 받는데, 견진성사는 성령의 능력으로 이 은혜를 더욱 증가시키고 견고하게 합니다.
성령은 당신의 특별한 은혜로써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이 되게 하고 그분을 용감하게 고백하도록 도와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스승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시면서 성령이 오시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알려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6,12-13)
성령의 도움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더 깊이 깨닫게 되어 그분의 참된 증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은 예수님을 용감하게 선포할 수 있도록 두려움을 극복하는 은혜를 선사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스승을 끝까지 따르고자 했으나 막상 그분이 체포될 위험이 닥치니까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모두 도망쳐 버립니다.
제자들 중의 으뜸인 베드로조차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배반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도 제자들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다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그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었습니다(요한 20,19).
그런 제자들이 성령을 받게 되자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감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선포합니다(사도 2장).
오늘날도 성령께서는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깨달은 바를 두려움 없이 선포할 수 있도록 특별한 은총으로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그 은총을 견진성사를 통해 선사 받습니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와 함께 그리스도교의 입문성사로서, 세례의 은총을 완성합니다. 따라서 견진성사를 받지 않고서는 그리스도교의 입문이 미완성의 상태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입문이 완성되기 위해서, 다른 말로 하면 신앙이 성숙되기 위해서 견진성사는 분명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사도 바오로는 신앙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습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2,13)
성숙한 신앙인이란, 이 셋을 잘 실천하는 사람, 곧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간직하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한결같은 희망을 지니면서 성실하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견진성사는 우리가 이런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성령의 특별한 은혜를 선사해 줍니다.
이 은혜를 믿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열매를 맺는 성숙한 신앙인이 많아질 때 교회도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고, 교회를 통해 우리 사회도 좀 더 밝아질 것입니다.
견진성사의 은혜로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무장된 신앙인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