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신관 7203호에는 이지형이라는 아기 천사가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희귀병인데다가 목에 구멍을 뚫어 가래를 계속 빼내고 있고 뼈는 심하게 틀어지는 것 같습니다.
네살 때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지금 열 두 살이 되었으니 8년 정도를 병원에서 투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 힘든 일은 2006년 이후로 병실 밖을 나가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지형이 가족은 어머니와 할머니만 계신데 어머니는 지형이를 돌보느라 지형이 곁에서 한 발자욱도 못 움직이고 있고 할머니는 뇌졸증 증세가 있으셔서 대전 집에서 나오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한마디로 생활이 말이 아닙니다. 그 모자(母子)를 표현하는 말이 불행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우리 생각에는 그렇다는 거죠.
지형이를 보면 힘들다고 하느님께 징징대면 메달리던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아프고 힘든데도 웃고 있는 걸 보면요.
지형이 어머니도 지형이를 보며 처음에는 많이 우셨지만 지금은 천사를 보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시답니다.
이런 지형이의 형편에서 지형이 어머니께 지금 하느님께 빌고 싶은
소원을 물었더니.....................
바로 옆 보라매 공원에 산책 한 번 나가보는 게 소원이랍니다.
휴우 ..... 소원이 산책이라니.
참으로 많이 부끄러운 하루였습니다.
신림성모성당 교우분들께 한가지 부탁 드리겠습니다.
지형이와 지형이 어머니가 보라매 공원 한 번 산책 할 수 있도록 기도를 좀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우리 주님께서 신림동 근처에서 무슨 일이 있나 한 번 굽어보시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