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새끼 발가락 끝자락에
조그맣게 생기는 발톱을 잘라낸다.
발톱은 분명 발톱인데
웬지 거슬리는 것이 자꾸 잘라내게 되는 것이다.
잘못 잘라내서 피가 나기도 하고
아파서 절룩거리면 걷기도 했었다.
( 못생긴 제 발톱 입니다.)
친정엄마에게 무심히 얘기를 했더니
"그게 바로 첩의 발톱이야,
그것 자라면 잘라내야지 안그러면 남자가 바람 피운단다" 하시는 것이다.
그러면서 엄마는 옛날 이야기를 해 주셨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한 남자와 두 아내가 있었답니다.
물론 두 아내는 '본처' 와 '첩' 이었지요.
둘은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싸우는 적도 없었대요.
남자는 늘 기분이 좋았지요.
다른 집 여자들은 하루가 멀다고 싸우는데
남자의 집은 조용하고, 두 아내가 사이도 좋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외출을 하게 되었고
그날 집에 늦게 들어 오게 되었대요.
모두들 잠들어 있는 시각..
남자는 두 아내가 잠들어 있는 방의 방문을 행복한 마음으로 열어보니
글쎄 두 아내의 기다란 머리카락이 서로 엉키어서 싸우고 있더래요.
겉으로는 "형님, 아우님" 하면서 사이좋게 지내지만
맘 속에 얼마나 미움이 쌓여있으면
자면서 머리카락끼리 싸움을 하겠어요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나쁘다는 것은 몸에 달고 싶지 않은 여자의 마음
난 지금도 열심히 '첩의 발톱' 을 잘라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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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부크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