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구 허영엽 신부님의 글을 통하여 답을 대신 합니다.
수호신은 족장 시대의 일종의 우상이었다. 가정의 수호신은 작은 사람의 형상을 닮은 것과 거의 사람의 키와 같이 큰 것도 있었다.
수호신은 나무나 은으로 만들었고 점을 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고대 근동세계에서 이 가족 수호신상은 매우 중요시 여겨졌다.
야곱도 누구든지 그 수호신상을 훔쳐온 사람은 죽여도 좋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고대세계에서는 이 수호신상이 중요시되었다.
라헬이 왜 아버지에게서 이 가족 수호신의 신상을 훔쳤는지는 알수 없다.
고대세계에서는 가족 수호신상이 그 가족을 보호해 준다고 굳게 믿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라헬이 이 수호신을 훔쳐가지고 나온 데는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재정적인 이유였을 것같다.
왜냐하면 가정의 수호신은 우상일 뿐만 아니라 재산상속의 증표였기 때문이다.
라헬은 아버지 재산에 탐이 나서 수호신을 훔쳤을 것이다.
수호신을 가진 사람은 그 가정의 재산을 상속하기도 했지만, 비단 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더 나아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족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고대 결혼 풍속에서 신부는 아버지로부터 신랑이 지불한 지참금이나 유산을 상속받을 권리를 갖고 있었다.
무일푼이었던 야곱은 지참금 대신에 14년을 봉사해야만 했다.
라반은 자기 딸들을 시집보내면서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라헬과 레아도 결혼 지참금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자신들을 남처럼 여긴 것을 분개하고 있었다.
그래서 라헬은 이것을 지금까지 자기와 남편 야곱이 아버지 밑에서 일한 대가로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라헬이 수호신을 훔친 것은 자신들의 유업과 함께 가족의 일원으로서 권리를 되찾으려는 것이었다.
라헬이 남편과 아버지를 속이면서까지 수호신에 집착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수호신에는 일반적으로 개인 수호신, 가정을 지키는 신, 씨족.도시, 국가를 지키는 신 등이 포함된다.
이들 신은 항상 개인이나 집단을 가호하는 신이다.
수호신은 종교와 국가, 시간을 초월해서 인간의 삶과 역사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신의 보호를 받으려는 인간 본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에도 수호천사 외에 수호성인이 있다.
어떤 직업, 장소, 국가, 개인은 특정한 성인을 보호자로 삼아 존경하며 그 성인을 통해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다.
세례명도 선택한 성인을 따라 살겠다는 의지와 성인의 보호를 나타낸다.
직업이나 단체의 수호성인도 있는데 요셉은 교회, 알로이시오는 청년과 학생, 빈첸시오 아 바오로는 자선단체의 수호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