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읽기 문답 - 이상선 신부님

2012. 7. 20. 오전 11:23:29

글자

성경모임은 대략 3가지 타입으로 합니다.

첫째는, 말그대로 읽는(통독) 것입니다.

말씀을 심화시키고 묵상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성경 내용을 숙지하고 인상적인 부분들을 머리로 기억합니다.

둘째는, 성경을 한 두 번 접한 사람들은

성경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 하느님과의 연관성, 메시지 등을 알아감으로써

이스라엘 민족의 하느님 신앙을 이해하고

나의 신앙에 교훈으로 삼는 것입니다.

셋째는, 성경의 어떤 내용이나 교훈을

자신의 기도생활과 묵상생활의 자료로 삼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텍스트와 메시지를 잘 파악하고

그 안에서 하느님(혹은 그리스도)의 인격을 대면하며

영적 풍요로움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하고 계신대로 꾸준히 성경을 읽어 나간다면

신앙과 기도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 질문에 대한 답

1.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불리워진 이유(창섹 32,23-33)

창세기의 역사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소위 '성조시대'라로 일컬어 집니다.

야곱은 아브라함의 장자권을 이어받은 인물로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계보를 잊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여기에서 그의 열 두 아들을 통해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일종의 여러 부족들을 이끌며 제2의 부흥기를 맞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개인으로서의 야곱을 넘어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민족의 조상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고대 유대에서는 하느님께 대한 호칭을 따로 갖거나 직접 부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극히 거룩하신 분" "전능하신 분"으로 이해하였을 뿐입니다.

인간이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전능하신 분을 후대에 'El'이라고 호칭하게 됩니다.

그러나 야곱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신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ISRA-El"이라는 이름을 특별히 받게 됩니다. 이는 하느님의 큰 축복으로 이해됩니다.

이로써 유다민족은 야곱의 새로운 이름을 계기로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나게 되는 것입니다.

2. 야곱이 죽기 전에 자기 손자를 아들로 삼은 이유(창세48,1-22)

고대로부터 유다 전통에서 장자권은 절대적으로 가장의 권한입니다.

아들이 아무리 많다 하여도 성장한 아들들 중에서 가장이 자신의 전권을 받기에 합당하다면

어느 아들이라도 장자의 의미로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야곱의 열 두 아들들 중에서 요셉은 어려서 이집트로 팔려가서 기구한 운명으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 아버지와 형제들을 만나 도움을 주지만, 이미 그곳에서 자리잡은 터였기에

이집트를 떠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야곱이 세상을 떠나기전에 요셉이 자신의 아들인 므나쎄와 에프라임을

야곱(할아버지)에게 데려가서 축복을 청합니다.

이 때 야곱은 요셉을 대신하여 자신의 후계자가 되라는 의미로 손자를 아들로 삼겠다고

아들(요셉)에게 말합니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성경에 므나쎄와 에프라임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따로 없지만,

야곱에 작은 손자인 에프라임을 더 신임하고 장자로 선택한 것은

당시의 상황과 야곱이 유대민족을 내다보는 안목에서 선택한 일이라고 이해됩니다.

성경에서는 장자는 야곱의 오른쪽, 둘째는 왼쪽인데

므나쎄와 에프라임의 자리가 바뀌었다고 아이러니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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