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2장 1절 ~ 42장 38절

2024. 1. 7. 오전 7:59:36

글자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로 가다

*01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야곱은

     아들들에게 "어째서 서로 쳐다보고만 있느냐?" 하면서

*02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이집트에는 곡식이 

     있다는구나. 그러니 그곳으로 내려가 곡식을 사 오너라. 

     그래야 우리가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다."

*03 그래서 요셉의 형 열 명이 이집트에서 곡식을 사려고 

     내려갔다.

*04 야곱은 요셉의 아우 벤야민을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않았다. 그가 무슨 변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05 이렇게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들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이집트로 곡식을 사러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

     그곳으로 들어갔다.


요셉이 형들을 알아보다

*06 그때 요셉은 그 나라의 통치자였다. 그 나라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파는 이도 그였다. 그래서 요셉의 형들은 들어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그에게 절하였다.

*07 요셉은 형들을 보자 곧 알아보았지만, 짐짓 모르는 체하며

     그들에게 매몰차게 말하면서 물었다.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양식을 사러 가나안 

     땅에서 왔습니다."

*08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09 그때 요셉은 형들에 대하여 꾼 꿈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염탐꾼들이다. 

     너희는 이 땅의 약한 곳을 살피려 온 자들이다."

*10 그러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리. 

     나리의 이 종들은 양식을 사러 왔습니다.

*11 저희는 모두 한 사람의 자식입니다. 저희는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이 종들은 염탐꾼이 아닙니다."

*12 그러나 그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아니다. 너희는 

     이 땅의 약한 곳을 살피러 온 자들이다."

*13 그들이 대답하였다. "나리의 이 종들은 본디 열두 

     형제입니다. 저희는 가나안 땅에 사는 어떤 한 사람의 

     아들입니다. 막내는 지금 저희 아버지와 함께 있고, 

     다른 한 아우는 없어졌습니다."

*14 그러나 요셉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대로다. 너희는 염탐꾼들이다.

*15 너희를 이렇게 시험해 봐야겠다. 너희 막내아우가 

     이리로 오지 않으면, 내가 파라오의 생명을 걸고 

     말하건대, 너희는 결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16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을 보내어 아우를 데려오너라. 

     그동안 너희는 옥에 갇혀 있어라. 너희 말이 참말인지 

     시험해 봐야겠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내가 파라오의 

     생명을 걸고 말하건대, 너희는 정녕 염탐꾼들이다."

*17 그러고 나서 그들을 사흘 동안 감옥에 가두었다.

*18 사흘째 되던 날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살려거든 이렇게 하여라. 나도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19 너희가 정직한 사람들이라면, 너희 형제들 가운데 

     한 사람만 감옥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굶고 있는 

     너희 집 식구들을 위하여 곡식을 가져가거라.

*20 그리고 너희 막내 아우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러면 너희 말이 참되다는 것이 밝혀지고, 

     너희는 죽음을 면할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21 그들이 서로 말하였다. "그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죄값을 받는 것이 틀림없어. 그 애가 우리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할 때, 우리는 그 고통을 보면서도 들어 

     주지 않았자. 그래서 이제 이런 괴로움이 우리에게 

     닥친 거야."

*22 그러자 르우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기에 내가 

     '그 아이에게 잘못을 저지리지 마라.' 하고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더냐? 그런데도 너희는 말을 듣지 않더니, 

     이제 우리가 그 아이의 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23 그들은 자기들과 요셉 사이에 통역이 서 있었기 때문에, 

     요셉이 알아듣는 줄을 알지 못하였다.

*24 요셉은 그들 앞에서 물러 나와 울었다. 그런 다음 돌아와 

     그들과 이야기하였다. 그는 그들 가운데에서 시메온을 

     불러내어 그들이 보는 앞에서 묶었다.


요셉의 형들이 가나안으로 돌아가다

*25 요셉이 명령하기를, 그들의 포대에 밀을 채우고 

     그들의 돈을 각자의 자루에 도로 넣고 그들에게 

     여행 양식을 주라고 하자, 그대로 되었다.

*26 그들은 곡식을 나귀에 싣고 그곳을 떠났다.

*27 하룻 밤 묵을 곳에 이르러, 그들 가운데 하나가 자기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열다가, 그 곡식 자루 

     부리에 자기 돈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28 그래서 그는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내 돈이 돌아와 있어.

     봐, 내 자루 속에 들어 있어!" 그러자 그들은 얼이 빠져

     떨면서 서로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가?"

*29 그들은 가나안 땅으로 아버지 야곱에게 돌아와, 

     그동안 겪은 모든 일을 그에게 말씀드렸다.

*30 "그 나라의 주인 되는 사람이 우리에게 매몰차게 말하면서,

     저희를 그 나라를 엿보러 간 염탐꾼으로 여겼습니다.

*31 그래서 저희는 그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저희는 정직한

     사람들이지 염탐꾼은 아닙니다.

*32 저희는 한 아버지의 아들로서 열두 형제입니다. 하나는

     없어졌고, 막내는 지금 가나안 땅에 저희 아버지와

     함께 있습니다.'

*33 그랬더니 그 나라의 주인되는 사람이 저희에게 

     말하였습니다. '너희가 정직한 사람들인지 

     이렇게 알아봐야겠다. 너희 형제들 가운데 

     하나를 여기에 나와 함께 남겨 두어라.

     나머지는 굶고 있는 너희 집 식구들을 위하여 

     곡식을 가지고 가거라.

*34 그리고 너희 막내 아우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래야만

     너희가 염탐꾼들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그제야 내가 너희 형제를 풀어 주고, 

     너희는 이땅을 두루 돌아다닐 수 있게 될 것이다.' "

*35 그런 다음 그들이 자루를 비우는데, 각자의 자루에 제

     돈주머니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그들과 그들의 아버지는

     그 돈주머니를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36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내게서 

     자식들을 빼앗아 가는구나! 요셉이 없어졋고 시메온도 

     없어졌는데, 이제 벤야민 마저 데려가려 하는구나.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들이닥치다니!"

*37 그러나 르우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제가 만일 

     벤야민을 아버지께 데려오지 않으면, 제 두 아들을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 아이를 제 손에 맡겨 주십시오. 

     제가 아버지께 그 아이를 다시 데려오겠습니다."

*38 그러나 야곱은 말하였다. "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갈

     수 없다. 그의 형은 죽고 그 아이만 홀로 남았는데, 

     그 아이가 너희와 함께 가다가 무슨 변이라도 당하게 되면, 

     너희는 이렇게 백발이 성성한 나를, 슬퍼하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하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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