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1장 1절 ~ 41장 57절

2024. 1. 6. 오전 7:00:23

글자

파라오의 꿈

*01 그로부터 이 년이 지난 뒤, 파라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나일강 가에 서 있는데.

*02 잘생기고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나일강에서 올라와 

     갈대밭에서 풀을 뜯었다.

*03 그런데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못생기고 야윈 암소 

     일곱 마리가 나일 강에서 올라와, 강가에 있는 

     그 암소들 곁으로 가서 섰다.

*04 그러고는 이 못생기고 야윈 암소들이 잘생기고 살진 

     그 일곱 암소를 잡아먹는 것이었다. 파라오는 잠에서 

     깨어났다.

*05 그는 다시 잠이 들어 두 번째 꿈을 꾸었다. 밀대 하나에서

     살지고 좋은 이삭 일곱이 올라왔다.

*06 그 뒤를 이어 야위고 샛바람에 바싹 마른 이삭 일곱이

     솟아났는데,

*07 이 야윈 이삭들이 살지고 여문 그 일곱 이삭을 삼켜 버리는

     것이었다. 파라오가 잠에서 깨어 보니 꿈이었다.

*08 아침이 되자 그는 마음이 불안하여, 사람을 보내 이집트의

     모든 요술사와 모든 현인을 불러들였다. 그런 다음 파라오는

     자기가 꾼 꿈을 그들에게 이야기하였지만, 아무도 

     파라오에게 그것을 풀이해 주지 못하였다.

*09 그때 헌작 시종장이 파라오에게 아뢰었다. "오늘에야

     제 잘못이 생각납니다.

*10 파라오께서는 당신의 종들에게 진노하시어, 저와 제빵 

     시종장을 경호대장 집에 가두신 적이 있습니다.

*11 저와 그는 같은 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저마다 

     다른 뜻을 지닌 꿈을 꾸었습니다.

*12 그때 거기에는 경호대장의 종인 젊은 히브리인이 

     저희와 함께 있었습니다. 저희가 그에게 말하자 

     그는 저희 꿈을 풀이하였습니다. 저희 각자의 꿈을 

     풀이해 주었던 것입니다.

*13 그리고 그가 풀이한 대로 되었습니다. 저는 복직되고

     제빵 시종장은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요셉이 꿈을 풀이하다

*14 그러자 파라오는 사람들을 보내어 요셉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들은 서둘러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내어,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혔다. 그런 다음 요셉은 파라오에게 들어갔다.

*15 파라오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내가 꿈을 하나 꾸었는데,

     그것을 풀이할 자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너는 꿈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그것을 풀이한다고 들었다."

*16 요셉이 파라오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만,

     하느님께서 파라오께 상서로운 대답을 주실 것입니다."

*17 파라오가 요셉에게 이야기하였다. "꿈에서 보니 내가

     나일강 가에 서 있는데,

*18 살지고 잘생긴 암소 일곱 마리가 나일 강에서 올라와

     갈대밭에서 풀을 뜯었다.

*19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가냘프고 아주 못생기고 마른 암소

     일곱이 올라오느데, 그것들처럼 흉한 것은 이집트 

     온 땅에서 본 일이 없다.

*20 그런데 이 마르고 흉한 암소들이 먼저 올라온 

     그 살진 일곱 암소를 잡아먹었다.

*21 그러나 이렇게 잡아먹었는데도, 그것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그 모습이 흉하였다. 그러고는 

     내가 잠에서 깨어났다.

*22 내가 또 꿈에서 보니, 밀대 하나에서 여물고 좋은 

     이삭 일곱이 올라왔다.

*23 그런데 그 뒤를 이어 딱딱하고 야위고 샛바람에 

     바싹 마른 이삭 일곱이 솟아났다.

*24 이 야윈 이삭들이 그 좋은 일곱 이삭을 삼켜 버렸다. 

     내가 이것을 요술사들에게 이야기하였지만 아무도 

     나에게 풀어 주지 못하였다."

*25 그러자 요셉이 파라오에게 말하였다. "파라오의 꿈은 한

     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앞으로 당신께서 하고자 하시는

     바를 파라오께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26 좋은 암소 일곱 마리는 일곱 해를 뜻합니다. 좋은 이삭

     일곱도 일곱 해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그 꿈은 한 

     가지입니다.

*27 그 뒤를 이어 올라온 마르고 흉한 암소 일곱 마리도 

     일곱 해를 뜻하고, 속이 비고 샛바람에 마른 이삭도 

     그러합니다. 이것들은 기근이 들 일곱 해를 뜻합니다.

*28 하느님께서 앞으로 당신께서 하고자 하시는 바를 

     파라오에게 보여 주시는 것이라고 제가 파라오에게 

     아뢴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29 앞으로 오게 될 일곱 해 동안, 이집트 온 땅에는 

     대풍이 들겠습니다.

*30 그러나 그 뒤를 이어 일곱해 동안은 기근이 들겠습니다.

     그러면 이집트 땅에서는 전에 들었던 그 모든 대풍이

     잊혀지고. 기근이 이 땅을 고갈시며 버릴 것입니다.

*31 이렇듯 뒤딸아오는 기근이 하도 심하여, 이 땅에 

     대풍이든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조차 없을 

     것입니다.

*32 파라오께서 같은 꿈을 두 번이나 되풀이하여 꾸신 것은, 

     하느님께서 이 일을 이미 결정하셨고 지체 없이 그대로

     실행하시리라는 것을 뜻합니다.

*33 그러니 이제 파라오께서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 

     하나를 가려내시어, 이집트 땅을 그의 손 아레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4 파라오께서는 또 나라의 감독관들을 임명하셔서, 

     대풍이 드는 일곱해 동안 이집트 땅에서 거든 수확의 

     오분의 일을 받아들이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5  이 사람들이 앞으로 올 좋은 시절 동안 모든 양식을 

     거두어들이게 하시고, 파라오의 권한으로 성읍들에 

     곡식을 쌓아 갈무리하게 하십시오.

*36 이 양식은 앞으로 이집트 땅에 닥칠 일곱 해 동안의 

     기근에 대비하여, 나라를 위한 비축 양식으로 남겨 

     두십시오. 그러면 이 나라는 기근으로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셉이 재상이 되다

*37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이 제안을 좋게 여겼다.

*38 그리하여 파라오는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처럼 하느님의 영을 지닌 사람을 

     우리가 또 찾을 수 있겠소?"

*39 그런 다음 파라오는 요셉에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이 모든 것을 알려 주셨으니, 그대처럼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또 있을 수 없소.

*40 내 집을 그대 손 아래 두겠소. 내 모든 백성은 

     그대 명령을 따를 것이오. 나는 왕좌 하나로만 

     그대보다 높을 따름이오."

*41 파라오가 다시 요셉에게 말하였다. "이제 내가 

     이집트 온 땅을 그대 손 아래 두오."

*42 그런 다음 파라오는 손에서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워 주고는, 아마 옷을 입히고 

     목에 금 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43 그리고 자기의 두 번째 병거에 타게 하니, 그 앞에서 

     사람들이 "무릎을 꿇어라!" 하고 외쳤다. 이렇게 

     파라오는 이집트 온 땅을 요셉의 손 아래 두었다.

*44 파라오가 다시 요셉에게 말하였다. "나는 파라오요. 

     그대의 허락 없이는 이집트 온 땅에서 그 누구도 

     손 하나 발 하나 움직이지 못하오."

*45 파라오는 요셉의 이름을 차프낫 파네아라 하고, 

     온의 사제 포티 페라의 딸 아스낫을 아내로 주었다. 

     요셉은 이집트 땅을 살펴보러 나섰다.

*46 요셉이 이집트 임금 파라오 앞에 섰을 때, 그의 나이 서른

     살이었다. 요셉은 파라오 앞에서 물러 나와 이집트 

     온 땅을 두루 돌아다녔다.

*47 대풍이 든 일곱 해 동안 그 땅은 풍성한 곡식을 내었다.

*48 요셉은 이집트 땅에 대풍이 든 일곱 해 동안, 모든 양식을

     거두어 성읍들에 저장하였다. 성읍마다 주위 밭에서 나는

     양식을 그 안에 저장하였다.

*49 이렇게 해서 요셉은 바다의 모래처럼 엄청난 곡식을 쌓아,

     헤아리는 것조차 그만두었다. 헤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요셉의 아들들

*50 흉년이 들기 전에 요셉에게서 두 아들이 태어났다. 

     온의 사제 포티 페라의 딸 아스낫이 그에게 낳아

     준 아들들이다.

*51 요셉은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고생과 내 아버지의 

     집안조차 모두 잊게 해 주셨구나." 하면서, 맏아들 

     이름을 므나세라 하였다.

*52 그리고 "하느님께서 내 고난의 땅에서 나에게 자식을 

     낳게 해 주셨구나." 하면서, 둘째 아들의 이름을 

     에프라임이라 하였다.


흉년이 시작되다

*53 이집트 땅에 들었던 칠 년 대풍이 끝났다.

*54 그러자 요셉이 말한 대로 칠 년 기근이 시작되었다. 

     모든 나라에 기근이 들었지만, 이집트 온 땅에는 

     빵이 있었다.

*55 이집트 온 땅에 기근이 들자, 백성이 파라오에게 빵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그러자 파라오는 모든 이집트인에게 

     말하였다.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56 기근이 온 땅에 퍼지자, 요셉은 곡식 창고를 모두 열고 

     이집트인들에게 곡식을 팔았다. 이집트 땅에 기근이 

     심하였지만,

*57 온 세상은 요셉에게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몰려들었다.

     온 세상에 기근이 심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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