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4,10,08) -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2004. 10. 8. 오전 10: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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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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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갈라디아 3,7-14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믿음으로 사는 사람만이 아브라함의 참 자손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도 믿기만 하면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해 주시리라는 것을 성서는 미리 내다보았습니다. 그래서 성서는 아브라함에게 "너로 말미암아 만백성이 복을 받으리라."는 복음을 미리 전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성서에 "율법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꾸준히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율법을 지키는 것에 의존하는 사람은 언제나 저주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율법을 통해서는 아무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성서에도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은 살 것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율법은 믿음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은 다만 "율법을 지키는 자는 그것을 지킴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나무에 달린 자는 누구나 저주받을 자다."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듯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저주받은 자가 되셔서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구원해 내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이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이방인들에게까지 미치게 되었고, 또 우리는 믿음으로 약속된 성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복음 루가 11,15-26
그때에 [예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그것을 본 군중들은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으며 또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약탈당하여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사실 요즘 며칠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동시에 성지에 관련되어서 몇몇 본당들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그랬지요. 아무튼 그 본당들을 떠올리면 괜히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 중에 계속해서 그런 저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그들을 오히려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지요. 하지만 솔직히 그런 마음이 좀처럼 사라지지를 않더군요. 아마 제 성격이 나빠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튼 이런 생각들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요. 어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제가 주문한 물건들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그 물건들은 바로 이번 겨울을 나게 해주는 월동 용품들이지요.

아무리 추운 곳에서도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는 미군용 거위털 침낭과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를 구입했지요. 이 두 가지를 받은 뒤, 직접 거위털 침낭 안에 들어가고 또한 온풍기를 틀어 따뜻한 바람을 맞으면서,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얼마나 흐뭇하던 지요. 괜히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안 좋은 생각들이 월동 용품들로 인해서 흐뭇하고 기분 좋은 생각들로 바꿔졌던 것이지요.

그리고 떠올려지는 생각들.

‘그들이 내게 잘못했으면 그들이 더 잘못되어야 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더 잘못되고 있는가? 그래.. 그런 생각들 이제 버리자. 이 월동 용품을 통해 잠시나마 그런 걱정들을 잊을 수 있듯이 다른 일들에 더 집중함으로써 그들에 대해 생각하지 말자.’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주님께서는 철저하게 당신 편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주님의 말씀처럼 당신 편이 되기 위한 노력을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저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속만 계속해서 까맣게 태우면서, 주님 편보다 악마의 편에서 점점 서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나를 괴롭히는 것들. 이것들을 아주 작은 것으로도 없앨 수가 있습니다. 마치 저의 화나는 마음을 월동 용품을 통해서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만큼 주님의 힘은 대단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토록 크다고 생각하는 걱정꺼리들도 우리 일상의 아주 작은 것들로 잊을 수 있게 해주시니까 말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세상 삶을 굳이 걱정하면서 힘들어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주님 편이 되기 위한 노력. 그 노력만 하면 그만입니다.


걱정꺼리에 연연하지 맙시다.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글(좋은 글)

화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 선들바람이게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 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기고 미움은 물처럼 흘려 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망이 지나치면 몸과 마음 모두 상하리라
모든일에 넘침은 모자람 만 못하고 억지로 잘난척 하는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실이라 믿어하며 절대 간사한 웃음을 흘리지 않으리니
후회하고 다시 후회하여도 마음 다짐은 늘 바르게 하리라

오늘은 또 반성하고 내일은 희망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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