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좋아서 나를...
어디가 좋아서 나를 살피시나이까!
무엇이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서
지친 기다림을 접지를 못하시나이까!
밤새워 기다리기다가
또다시 해는 저물어
머물다 갈 마음 자리도 허황한데
어디가 좋아서
당신을 붙잡고 있는 그 무엇이
오늘을 또 걷게 하시나이까!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돌려 받음이 없으신 사랑이여!
값없이 사서 먹고 마신 그 사랑이
내게도 손을 내미는 거룩한 부활이여!
밤새워 고생한 보람은
새벽닭이 울기 무섭게 뒷걸음 쳐 갔건만
어디가 좋아서 나를 기다리시나까!
어디가 좋아서 네 안에 다만 사랑으로 흘러 넘치리라 하시나이까!
목 언저리가 칼바람치던 그 순간마저
나 대신 네가 힘이 되어 주어라 믿어버리시면
내 미련이 얼마나 서럽겠나이까...
사랑하지 못한 죄인이란 억울함이
당신을 먹고 마시게 하시면
이제....
내가 아니라 당신이 내 안에 살 도리밖엔 없나이다..
내가 아니라 당신이 사는 것이요...
내가 아니라 당신이 살아 생명을 이어감이
어디가 좋아서 나를 사랑하는지 모를 당신께 드릴
내 남은 사랑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