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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을 깨뜨려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나도 이 어둠의 굴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내가 있는 것만으로 세상에 역한 냄새가 풍기는 것 마냥
그렇게 모두들 다 멀어지기만 했었죠.
그냥 당연한 건지도 몰라요.
내 삶의 편력이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 만큼
난도질 당한 내 꿈의 쓰라림이 내 생명에 올가미를 씌우고 있으니까요.
난 그렇게 사는 게 어쩔 수 없는 내 업보인가보다 그랬어요.
사나운 인생이라 그렇게 밀어내는 사람들을 미워할 수도 없었지요.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을 즈음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죠..
죽음으로만 꺼져가는 내 생명이 안타까워서 흐느끼는 목소리를 믿을 수 있을까요.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이었지만
의심할 수 없는 사랑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어요..
당신, 주님께서 오래동안 나를 부르고 계셨던 거예요.
내가 나를 깨고 일어서는 날
아무도 들을 수 없도록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 오시던 주님.
사랑받을 수 있음을, 사랑받고 있음을 깨치게 하신 주님
옥합을 깨트려 당신을 만나겠어요.
옥합을 깨트려 사랑을 얻겠어요.
사람들이 나를 버릴 때 나를 붙드시는 주님
사람들이 나를 잊을 때 그 손에 새겨두신 주님
옥합을 깨트려 당신을 새기겠어요.
옥합을 깨트려 당신을 담겠어요.
영원의 항아리 깨어지지 않을 사랑의 보물 상자에
오롯이 당신만 담겠어요.
당신을 향해 매일 깨고 일어서는 부활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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