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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그 형제님은
늘 어딘가 그늘이 있어 보입니다.
그는 죄 지은 놈이 뭐 할말이 있겠습니까, 하면서
넋두리하는 게 습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교회에서도 앞장서서 무얼 하려 하지 않죠.
무슨 죄를 그리 크게 지었을까 궁금하지만
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용서가 머물기를 바랍니다.
한편, 언제 어디서나 목소리를 높이고
남의 잘못에 대해 가르치길 잘하는 형제님이 있습니다.
그는 어찌나 당당하게 보이던지
죄 하고는 거리가 먼 듯 보여집니다.
기도하는 모습을 보아도 참 다른데요,
한 사람은 죄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기도할 염두도 못냅니다.
또 한 사람은 기도를 잘하긴 하는데
언제나 남 탓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그 기도가 끝이 없습니다.
낮춘다는 것, 겸손에 대해 생각합니다.
잘못된 겸손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낳게 합니다.
죄로 인해 자신의 안에 갇히고 지나치게 움츠러들면
주님과 만날 기회를 스스로 멀리하고
오히려 악의 그늘에서 풀려나지 못해 어두운 나날을 보냅니다.
반면, 한 점도 죄지은 사실이 없다면서
겉으로만 하는 겸손은
십자가 위에서 나의 죄마저 짊어지고 가신
주님의 사랑을 알지 못해,
오히려 더 높아지려 합니다.
겸손은 바리사이파처럼 남의 잘못을 들어
자신이 더 낫다면서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참된 겸손이란 오늘 말씀에서 보듯
주님 앞에서 오롯이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세리의 용기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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