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0. 8. 7. 오전 6:38:49

글자
작은 것이 아름답다

       

    복음: 마태 13,31-35

    크고 화려한 것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세상이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는 눈길 하나 주지 않는 세상이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으로 존재감 없는 병풍처럼 남들의 배경이나 되어줄 뿐이다.
    그러나 작고 보잘것없는 겨자씨 한 알이 그 어떤 풀보다 크게 자라 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이처럼 씨앗은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에로 열려 있다.
    씨앗 속에는 미래가 있고 생명이 들어 있다. 그 가능성을 잘라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태아의 생명을 임의로 죽이는 낙태가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씨앗 중에서 과일의 씨앗을 생각하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과일의 살은 남을 위해 주지만 그 씨앗은 자기의 생명을 위해 번식할 목적으로 남는다.
    그래서 씨가 여물기까지 과일은 먹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과일의 살이 익고 씨앗도 여물면 비로소 살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먹히고,
    씨앗은 자신의 살길을 찾는다.

    씨앗 속엔 무한한 우주가 들어 있다.
    물과 바람과 태양과 온 우주의 작용으로 이루어진 씨앗은 그 속에 생명의 핵을 지닌다.
    생명의 핵으로 말미암아 무한한 가능성에로 열려 있다.
    작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수어진 작은 성체 조각도 같은 그리스도의 몸이듯,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물일지언정 온전히 하느님의 모습을 나누어 가진 존재다.
    크나큰 우주 안에서 인간이 작은 존재임에도 하느님의 모상이듯이 말이다.
    요아킴과 안나도 어리디어린 마리아가 하느님을 잉태하는 그렇게 큰 일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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