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박은 자 누구인가?
잔인한 로마병정 휘두른 채찍질
칼의 난도질이 이보다 더할까?
피투성이로 찢겨진 살갗
가죽 갈기 살점 저미며 온몸을 파고들었네
딱딱하고 무거운 십자가에 짓눌려
어깨가 으깨어져 벗겨지고 쓰려도 마다 않으시고
험한 골고다 골짜기 돌 짝과 가시덤불을 헤치고
언덕에 오르셨네.
몇 차례나 쓰러지셨던고.
발톱과 발바닥 무릎 한 곳도 성한 곳 없었네.
시체가 썩고
구더기가 들끓며 해골이 뒹구는 곳
강도들의 사형장에 주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심이 웬 말인가
십자가 위 밧줄에 꼭꼭 묶인 손과 발에
대못 박는 망치 소리
유대 땅 아니 온 세상에 메아리쳤네.
옆구리도 찔려
피와 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쏟으시니
그 목마름 어떠하셨겠는가?
이 악행을 저지른 자들은
다른 사람 말고, 바로 우리 죄인들이었음이니
오! 주님이시어 이 죄인들을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