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f리적 건강과 영적 건강

2007. 2. 14. 오전 10:28:48

글자
심리적 건강과 영적 건강

   
 
  ▲ 박노권 교수(목원대학교)  
 
지나치게 합리적이고 이성 중심적인 오늘날 시대 흐름에 대한 싫증과 또 눈에 보이는 물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가져온 정신적 공허감으로 인해 무언가 신비적이고 현실을 초월하며 자기 내면의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드려다 볼 수 있는 영성이라는 것에 대해 현대인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요즘에 기독교영성에 관련된 세미나, 책자, 그리고 많은 영성훈련의 방안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영적인 건강과 심리적인 건강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것은 영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먼저 모든 심리적인 문제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심리적 갈등과 문제들은 우리가 영적성숙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되고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회심의 체험이 있고 신앙생활에 열정이 있다 할지라도 여전히 잦은 죄책감과 우울증, 열등감의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더 깊은 영적 훈련을 위해 기도를 하고, 성경을 보고, 집회에 열심히 참석을 해도 여전히 그들의 내면에서 들리는 “좀 더 잘해봐, 아직 충분하지 않아”라는 음성 때문에 영적인 좌절을 맛보고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이 낮은 자존감은 인간관계를 굴절시키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육체적 정신적 질병을 초래하고, 참된 신앙생활을 방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많은 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진리를 깨닫고 구원받았음을 고백하며 영적 성숙을 위해 노력하나, 또 다른 한편으론 심리적으로 열등감이나 갈등을 건전하게 다루지 못함으로 마음에 갈등과 고민이 있는 것을 보아오면서, 바른 영적성숙을 위해서는 심리적인 건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목적 없는 삶, 의미 없는 삶은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인격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칼 융이 말한 것처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영적인 문제로 인해 사람들은 심리적인 문제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또 한편 심리적인 건강은 영적인 건강을 이루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 심리-영적인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문제와 부족함을 직면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용기가 필요하다.

  오래전에 미 연방정부의 차관보급인 높은 직위에 있는 강영우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번은 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하나님, 우리 아빠 눈을 뜨게 해주세요.” 그런데 그 다음 내용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아빠가 눈을 떠서 야구도 같이하고, 자전거 타는 것도 가르쳐주고…” 그 아들은 맹인이 할 수 없는 부정적인 것만을 본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얘야, 아빠는 네가 잠들기 전에 옆에서 책을 읽어주지 않니? 불을 끄고 잠들 때까지 책 읽는 것을 앞을 보는 엄마가 할 수 있겠니?” 그런데 이 아이가 자라나서 하버드대학에 들어가면서, “앞을 못 보는 아빠가 앞을 보는 아들의 삶을 어떻게 인도했는가?”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그러면서 잠들기 전에 아빠가 어둠 속에서 점자를 통해 읽어주는 글들을 통해 자기는 잠들기 전까지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고.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남과 비교하여 절망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고 교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를 현실의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나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느끼면서 자존감을 상향조정하면서 노력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때 완벽주의를 추구하지 말고 자신에게 현실적인 요구를 하면서 성장해가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시대에 꼭 생각해야 할 심리-영적 성숙을 위한 기본적인 요소인 것이다.

박노권 교수(목원대학교)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영성의 뿌리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