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나옹혜근(懶翁 惠勤)스님에게 어느 고을
사또가 고을을 바르게 다스리는 법문을 청하자
이에 시 한 수를 써주었는데
*모기*
제 힘 원래 약한 줄 모르고
피를 너무 빨아 먹고 날지 못하네
전하노니 남에 소중한 피땀 탐하지 말라
다른 날에 반드시 게우 낼 때가 있으려니
스님은 이 시를 써서 수령을 바라 보며
"자 어떻습니까?"
수령은 눈치빠르게 시의 숨은 뜻을 알아 차리고
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자.
"아니 이 시가 시 답지가 않습니까?"
"아니 올시다. 스님 ! 이 시를 보노라니 저가 꼭
모기가 된 느낌이 듭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스님께옵서는 모기에 비유해서 우리 탐관오리
(貪官汚吏)들을 나무라고 계시지 않습니까?
스님의 교훈에 법문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사또 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송구스럽습니다.
이 시에는 또 다른 뜻이 담겨 져 있답니다."
"또 다른 뜻이라니요?"
"모기가 뜯어 먹고 있는 몸이 단순이 사람에 몸이
아니고 우리 나라라고 생각해 보십시요?
굶주린 모기떼가 득실대는 풀밭에 발가 벗긴채로
내동댕이 쳐진 알몸을 상상해 보십시요?
미물에 불과한 모기 한마리가 알몸에 피를 빨아먹는
다면 견딜 수가 있겠지만 하지만 수많은 모기 떼가
굶주려 힘을 잃은 알몸에 까맣게 붙어서 빨아 먹다
빨아 먹다 배가 불러 날지 못할 정도로 빨아 먹는 다
면 어떻게 되겠읍니까? 지금 우리 나라가 알몸으로
내동댕이쳐진 몸과 무엇이 다르리요? 밤이나 낮이나
왜적들은 떼가지로 노략질을 일삼고 있고, 북방에
오랑캐들은 호시 탐탐 노리고 있는데 탐관오리들은
국사에는 관심이 없고 자리 다툼과 재물에만 눈이
어두워 국고만 축내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읍니다.
그 모기 떼들은 제 업을 지어서 언젠가는 그 먹은 것을
토해 내겠지만 그러기 전에 나라가 망할까 그것이
두려울 뿐입니다."
"스님 용서 하옵소서! 앞으로는 결코 부끄러운 모기
가 되지 않겠나이다."
나옹스님은 작은 미물의 모기 한 마리로 고을 수령을
감동시켜 바로 잡아 주었다. 우리 현 사회의 지도층
(정치인.판사.검사.변호사.의사 종교인.고급공무원등)
들도 서민들의 혈서를 빨아 먹는 모기가 되지 말고
서민들을 돕고사는 좋은 사람들이 되었으면.......
늘 좋은 시간 보내십시요. 사랑의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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