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告解)
달콤한 빛의 감옥에서
당신의 존재를 상실한 채
장승처럼 살다가
상처만을 가득 안고
죄인이 되어서 왔습니다.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먹이를 찾아 헤매다
주린 배 움켜주고
탕자처럼 배회하다가
허기진 영혼 달래려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생명력을 잃어버린
야윈 가지가 되어
한점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함으로
먼길을 돌아와
눈시울엔 가냘픈 고해의 방울이
맺혔다 떨어지고
당신께 다가가기엔
지은 죄가 너무 많아
성전의 모퉁이에서
웅크리며 떨고있는 모습
이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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