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

2005. 7. 26. 오후 5:25:19

글자

 
고백성사(告白聖事)


 
김 종 제

내가 푸릇푸릇한 봄에
청춘으로 활활 타오르던
야망을 가진
혁명의 꽃이었던 때가 있었다

나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어두운 세상의 부정을
다 태워버릴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강력한 믿음이 솔직히 그때는 있었다

내가 누릇누릇한 여름에
지진이나 해일의 정열을 가진
파계의 나무였던 때가 있었다


나의 그늘 하나만으로도
뜨거운 세상의 햇빛을
다 가려줄 수 있었다고
그렇게 맹목적으로 주장을 했었다


 
알고 보니 그때 나는 철부지였다
왜 그때 나는 한쪽만 보았던 것일까
꽃잎의 신념이라거나
나뭇잎의 이상이라거나
지고 말 한 때의 목숨인 것을 모르고
나는 허공에
언어로 세워 놓은 바벨탑이거나
바닷가 모래로 만든 성(城)이었음을
무릎 꿇고 속죄를 한다
참회를 한다


나의 왕국은
거짓이거나 가짜였다라고
신(神) 앞에 고백(告白)을 한다

말라버린 채로 서 있는
꽃의 살갗 나무 뼈 하나마다
눈이 내린다
희디흰 사랑 우후죽순 마구 돋아난다
겨울 하늘도 나처럼
누군가에게 고백성사하는 것일까



현재까지 전세계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밴드 "이어러"는
조수미의 "챔피언" 의 작곡자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천재 뮤지션 
"Eric Levi" 의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 되었다.

 

ERA `Davino`

댓글 1

  • 2005년 8월 2일 오전 11:29

    고백성사 어렵고도 편안한것. 왜? 여러분의 마음 속에 해답이 있음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