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금가항 성당 3월 철거

2001. 2. 4. 오전 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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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항 성당 3월 철거

 

 

성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았던 중국 상해 금가항(金家巷)성당이 빠르면 올 3월경 철거되고 성당 터는 녹지로 변한다.

 

이같은 사실은 상해 한인공동체 지도 김광운 신부(한국외방선교회)가 최근 가톨릭신문에 알려옴에 따라 밝혀졌다.

 

김신부는 금가항 성당의 존속과 철거사이에 갈등하던 상해시 정부가 결국 성당의 철거쪽으로 방향을 잡은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해왔다.

 

금가항 성당이 위치해 있는 상해 포동(浦洞)지역은 개발 특구로 지정된 곳으로서 현재 성당 건물을 제외한 주위의 옛 건물들은 이미 철거가 끝난 상태며 성당 주변에는 20~30층 규모의 현대식 정부청사와 금융관련 빌딩들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이번 금가항 성당의 철거도 포동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오래된 성당 건물이 주위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상해시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간 금가항 성당의 철거 계획 철회를 위해 노력해 온 상해 한인천주교공동체와 상해교구는 상해시 정부가 성당 철거를 확정했다는 소식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광운 신부는 수년전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나름대로 이의 철회를 위해노력해 왔지만 역부족이었다며 금가항 성당을 지금 있는 자리에서 주변 경관과 조화되게 재건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아쉬워 했다.

 

북경한인공동체를 지도했던 김영환 몬시뇰(대구대교구)도 상해시 정부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철거 계획이 철회가 안된다면 성당의 이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광운 신부는 상해시 정부가 금가항 성당에서 1~2㎞ 떨어진 곳에 성당 부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에 이러한 부지가 확보된다면 이 곳에 성당과 김대건 성인 기념관을 재건립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해왔다.

 

한국교회의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사제품을 받은 장소인 금가항 성당은 중국 동북지방(華東) 최초의 교회로서 360년 이상 된 유서깊은 성당이다. 성당 부지에는 약 90평 크기의 소성당 건물 1동과 6평 정도의 김대건 성인 기념관, 부속건물 2개동 등이 들어서 있다.

 

그간 여러 사건에 의해 파괴돼 원래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지만 다행히 김대건 성인의 사제수품 장소인 소성당과 기념관은 1841년에 건축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루가)소장은 금가항 성당의 철거는 한국천주교회사에 있어서 크나큰 손실이라며 상해시 정부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성당이 이전돼 여기에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와 유물들이 모셔지길 강력히 희망했다.

 

<가톨릭 신문, 제2235호(2001년 2월 4일), 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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