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순교성지 새단장
성모. 순교자. 성체신심 차례로 현양할 수 있게 꾸며
성역화 작업에 들어갔던 '죽산순교성지' (담당=이용남신부)가 1년여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단장됐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죽산성지는 병인년 대박해 때 수많은 신앙선조들이 '천주교 신자' 라는 이유로 두들겨 맞아 죽어 간 사형장이자 순교터로 25기의 순교자 및 무명 순교자의 묘가 있는 곳이다.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죽산성지는 무엇보다 정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의 성역과 아늑하고 한적한 휴식공간 으로서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단아하게 쌓은 담과 기와를 얹은 큰 대문으로 성역을 구분한 죽산성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성모신심을 그 다음에 순교자신심, 마지막으로 성체신심을 차례로 현양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꾸몄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넓은 정원에 원을 그리며 돌 묵주알을 세워 놓았고 그 양편에는 대리석을 깔아 파티마 성지처럼 '무릎꿇고'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다. 순교자 묘역과 그 위쪽에 세워진 십자가의 길, 그리고 커다란 예수 부활상은 순례객에게 순교의 정신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특히 느티나무 제대와 나무속에 세워진 성모자 상, 은은한 향나무 냄새가 인상적인 소성당에는 성체조배실이 마련돼 있으며 매일 아침 11시(월요일 제외)에 미사가 봉헌 된다.
새 단장 후 첫 공식행사를 갖는 죽산성지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9월 3일 오전 11시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주례로 '2000년 대희년 순교자 현양대회' 를 개최한다.
※문의=(031)676-6701.
<가톨릭신문, 2000년 8월 27일, 노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