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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30주일 마르코 10, 46ㄴ-52- 내가 꿈꾸는 그것은...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살아가다보니, 꿈이 참 많고, 자주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에 형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TV에서 형사들이 범죄자를 잡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형사가 되려는 꿈은 제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깨닫게 된 후에 자연스럽게 접었습니다.
20세 때에는 사제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사제만 되면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없겠다는 생각에 10여 년 동안 사제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앞만 보며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꿈에 그리던 사제가 되었습니다. 사제가 되면 더 이상 원하는 꿈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사제가 된 후에도 여전히 간절한 꿈이 생겨납니다. 바로, 사제로 살다가 사제로 죽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냥 살다가 죽으면 되는데, 사제로 죽는 것이 무슨 꿈인가?’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사제가 되어, 사제로 살다보니, 사제가 되는 것보다 사제로 죽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것임을 매일 절감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히, 성인이 되리라는 열망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으로 살다가 죽고픈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열망과 마음이 다 어디로 가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직, 사제로 살다가 사제로 죽은 것 이외에는 그 어떤 바램이 없습니다.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렇게 기도하고 애원하며 하느님께 메달립니다. 제게 있어 사제로 살다가 죽는 것은 단순히 꿈이 아니라, 내 단 하나의 소원입니다.
사제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캄캄하게 감기는 영적인 눈을 비벼 뜨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무디어지는 마음을 늘 부드럽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 일을 행하며 만족해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바라고 원하는 일을 행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만 사제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매일 하느님께 간절히 청해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이요, 소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복음에 “바르티메오”라는 소경이 소개됩니다. “바르티메오”에게 있어 가장 바라고 원하는 소원이이.. 이루려는 꿈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바로, 감긴 눈을 환하게 뜨는 것입니다.
“바르티매오”는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님께서 자신의 앞을 걸어가는 말을 듣고선 예수님께 청합니다. “다윗에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많은 사람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바르티매오는 이 순간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이기에, 사람들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 외침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매오에게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바르티매오는 자신의 꿈을.... 소원을 아룁니다. “스승님, 제가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바르티매오의 청원은 단순히 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곧, 욕망의 의한 외침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바라는 꿈이요, 소원이기에 예수님께서는 그 소원을 들어 주십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복음을 묵상하며 ‘예수님께는 바르티매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꿈을 이루어 주시는 분이구나...’는 확신이 마음 안에서 강하게 솟아났습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이루려는 꿈은... 소원은 무엇입니까?
대박을 터트려 인생 역전이 되는 것입니까? (얼짱, 몸짱이 되는 것입니까?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입니까?) 명예와 재물에 있어 남부럽지 않고 넉넉하게 살아가는 것입니까?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잘 간직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그 삶을 조금 더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며 그 어떤 시련, 아픔, 상처, 유혹이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께 “네” 라고 응답하게 해 준 신앙을 굳건하게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가정 안에서 좀더 이해하고, 좀 더 대화하고, 좀더 배려하며 주님의 성가정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루어 놓은 것들을 잘 간직하고 키워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이 가장 바라는 꿈입니다.
우리는 바르티매오가 아닙니다. 영적인 눈은 멀어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육적인 눈은 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보는 것이 소원이 아닙니다. 간절히 바라는 꿈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그 어떤 처지라 하더라도, 하느님께 받은 모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으로 응답하게 해 주심에..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주심에...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도움을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저와 여러분이 원하는 꿈이요, 이루려는 소원입니다.
꿈이 너무 소박합니까? 소원이 좀 유치합니까? 그럼, 저 자신에게 다짐했던 것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예수님을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고 그분의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가기를 애쓰다가, 그분 품안에서 편안히 쉬는 꿈을 원하면 어떨까요?
바로, 다음의 성가처럼 말입니다.
♬ 내가 꿈꾸는 그 곳은 ♬ - 배송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이 계신 곳 정다운 그의 얼굴 바라보며~ 마음껏 미소질 거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귀에 속삭여주오 나를 가장 사랑하여 모든 것을 내어놓은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과 춤추는 곳 정다운 그의 팔에 안기어~ 마음껏 웃어댈 거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귀에 속삭여주오 나를 가장 사랑하여 모든 것을 내어놓은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과 속삭이는 곳 정다운 그의 손을 잡고~ 밤새 노래할 거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나의 입술에 꿀 같은 당신 당신의 그 사랑 안에서~ 나를 녹여주오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