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 김웅태 신부님

2006. 10. 29. 오후 3: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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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30주일 (나해)

주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이 두 가지 사람 중에 예수님을 통해 보여진 하느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 한 앞못보는 맹인이 예수께 믿음을 갖고 간절히 청한 결과, 소경이 빛을 찾아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맹인이란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눈은 있지만 눈의 중요한 기능인 보는 일을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여러 가지 질병, 불구의 병들도 다 그 나름대로 서글픈 인생의 모습이지만, 이 맹인의 신세를 생각해 볼 때, 이처럼 딱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도 세상을 창조하실 때 모든 동물들에게, 즉 날아다니는 새나 땅 위의 온갖 짐승들이나 심지어 물 속의 온갖 물고기들에게까지도 볼 수 있는 눈을 주시고, 그 눈을 통해 사물을 판단하고 위험을 피하고 자신의 태도를 결정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도 눈이 있으시기에 당신이 만드신 온갖 만물을 보시고 '좋다'는 판단을 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으로서 그 중요한 눈의 기능을 상실한 맹인의 경우는 정말 어떠한 처지의 인간이겠습니까?  그는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며, 온갖 색깔에 대한 느낌도 가질 수 없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나무들의 단풍든 모습, 푸른 하늘, 맑은 공기 등 이 모든 모습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기에 상상조차도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러한 딱한 처지에 있던 맹인이 예수님을 찾아왔고, 자신의 인간 구원에 관한 청을 드린 것입니다.  그 소경에 있어서 구원은 무엇입니까?  거짓말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등의 이러한 윤리적인 죄에 대한 사람 보다는 자기 눈을 뜨는 일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구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 해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즉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 하실 때, 인간은 특별히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타고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며,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완전하시고 정의로우시고 사람이시듯이, 인간도 바로 그러한 하느님의 덕을 갖출 때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의 품위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인간들의 모습을 볼 때, 과연 그 품위를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너무나 비뚤어지고 상처받고 으스러진 인간의 현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선 육신적으로 인간의 제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 귀머거리, 소경, 벙어리, 절름발이 등 온갖 형태의 신체 장애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그 모양들은 과연 무엇을 말해 주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저지른 인간의 죄악들에 의해 희생된 동료 인간들의 비참한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전쟁, 고문, 살상, 폭탄, 파괴 등으로 인해 희생된 것이고, 그 배후에는 인간의 욕심과 악에 의한 음모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이들이 또한 얼마나 많습니까?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기억력을 상실한 사람, 말못하는 사람, 그리고 미움과 증오로 인한 화병, 불면증 등 그리고 비뚤어진 마음을 갖고 사회를 항상 어둡게 보는 병든 마음, 또 사랑에 실패하고 상처받은 마음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인간의 잘못에 의해 질서가 깨지고 상처받은 인간의 모습이라고 보겠습니다.

그리스도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하는 데에는 바로 이러한 인간들, 비구원 속에 허덕이는 인간들을 하느님의 넓은 사랑으로 치유하고 구원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 1독서에서 들으신 대로, 예레미아 예언자는 소경과 절름발이를 고쳐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에언하고 계십니다.  비뚫어진 모습을 바로 펴는 일, 하느님이 창조때 보여주신 온전한 모습을 되찾아 주는 일, 그럼으로써 창조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하느님과 음식을 나누고 보고 듣고 즐기는 일로 인도 하는일,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목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갖 인생살이에 지쳐 있는 사람들도 당신에게로 초대하십니다.  '무겁고 힘든 짐을 진 사람들은 다 나에게로 오시오' 오늘 앞 못보는 소경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주님, 제 눈을 뜨게하여 보게 해 주십시요'한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찾아가서 우리의 무질서하고 상처난 마음을 제대로 고칠 수 있는 신앙을 가져 봅시다.  누구든지 예수님께 가는 자는 거절당하지 않을 것이며 믿고 찾는 자는 반드시 치유되고 구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멘.- (김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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