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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예리고의 소경을 눈뜨게 한 치유이적사화입니다. 어느 날 예리고에 사는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경은 나자렛 사람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아들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칩니다.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크게 "다윗의 아들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칩니다. 예수께서 사람들을 시켜 그를 부르시자 그 소경은 겉옷은 내동댕이치고 예수께로 왔습니다. 예수께서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랍니까?" 하고 물으십니다. 소경이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청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소경은 다시 보게 되었고 예수를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네 복음서에 수록된 치유이적사화는 흔히 그리스 치유이적사화의 양식을 따라 상황묘사, 기적적 치유, 치유 실증, 목격자들의 반응 순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예리고의 소경을 눈뜨게 하는 치유 이적사화에서는 예수께서 말씀이나 행동으로 고쳐주시지 않고 그 대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며 믿음의 힘을 강조합니다(52절). 또한 목격자들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치유이적사화에는 믿음의 힘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특히 바르티매오는 여러 면에서 신앙인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참으로 비참한 걸인 소경이었습니다. 스스로는 구원받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던 그였기에 어느 날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구원자로 알아보고 그분께 매달렸던 것입니다. 소경 바르티매오는 겉옷을 내동댕이치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달려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소경 바르티매오에게 구원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예수님만이 자비로우시고 용서하시고 눈을 뜨게 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이 소경 바르티매오를 구원한 것입니다.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으로부터 구원을 체험한 다음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교회에 나와서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경 바르티매오처럼 예수님의 자비하심을 믿고 그 자비하심을 실천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자비하심을 믿고 그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일 것입니다. 겉모양만 교인이 아니라 진실로 바르티매오와 같은 참 신앙인이 많아질수록 교회는 빛이 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