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봄이 되면 날도 따뜻해지고 긴장된 몸도 풀리고해서 식사를 마치면 졸음이 오는 "식곤증(食困症)"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계절 상관없이 점심만 먹었다 하면 졸음이 몰려 오곤합니다. 심지어 공소 미사를 갔다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운전길에도 간혹 졸음과 싸워야 하는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이러한 식곤증은 더운 여름에서 시원해진, 아니 시원하다기보다 이제는 제법 쌀쌀해진 계절인 지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하게도 점심만 먹으면 졸음이 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의 습관(?) 때문인지 주일 미사에 나오는 친구들도 그렇습니다. 지금이야 많이 이야기를 해서 좋아는 졌지만 미사 시작부터 마침까지 의자에 본드를 발라 놨는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망부석이 되어버린 친구들을 보곤 합니다. 임관을 하고 처음 미사를 봉헌할 때에는 ⅓도 넘는 친구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바라보면 듬성듬성 자리가 패인 모습을 연상케 하곤 하였습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러겠지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곤 했지만 갈수록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의 계몽(?)기간을 거치고 1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망부석이 되어버리는 친구들은 불과 2-3명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물론 강론시간에는 무조건 제 이야기가 옳다고 하는(?)이들이 태반이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말이죠. 그래도 병사친구들이 예수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나 봅니다. "주님!, 잠 좀 깨워 주십시오"라고. 복음에서 앞 못 보던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예수님께 열심히 청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남들이 뭐라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비천한 자신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르티매오의 확신에 찬 믿음이 그의 눈을 뜨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있다면 주님께서 분명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에 찬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우리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ꡐ이루어지면 좋을 텐데ꡑ하는 기대가 아니라, ꡐ이루어질 수 있다ꡑ는 확신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러한 확신에 찬 믿음을 가지고 생활할 때, 그 믿음이 바르티매오를 살린 것처럼 우리도 살릴 것입니다. 우리는 긴 시간동안의 변화 속에서 달라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들의 노력이 없다며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도와주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나려는 노력에서부터 세상의 모든 유혹으로부터 이겨내려는 노력까지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그리고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님께 기도합시다. 그리고 살아갑시다. "주님! 잠 좀 깨워 주십시오" |
[군종]연중 제30주일 2006.10.29. 주님! 잠 좀 깨워 주십시오 - 주세익 신부님
2006. 10. 29. 오후 3: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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