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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에페 4,1-6/ 루카 12,54-59)
우리나라는 요즘 정치, 외교, 안보, 경제면에 있어 너무나 큰 위기들을 맞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원만하게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세계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시야에 집착하는 386세대들이 각 분야에 포진하여 나라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 마디로 이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는 시스템이 고장이 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화 세력이라고 표방하는 이들의 독단은 지금 나라를 온통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솔직히 이젠 신문을 펼치는 것조차 피곤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안 밖에 보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께서는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라고 하십니다. 386세대라고 표방하고 정치 일선에 나선 사람들이 자신의 독단에 사로잡힘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는 그와 같은 모습이 우리 자신들에게는 없겠습니까? 자기 집착적인 독단은 극히 위험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도 메시아를 학수고대 하였지만 자기들만의 정치적 메시아사상에 얽매이는 독단에 사로잡혀 이 세상에 오신 참된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어리석음의 죄를 범하였습니다. 자기 집착적인 독단은 주님이 주시는 징표까지도 엉터리로 여기며 그를 무시하거나 배척하게 합니다.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자기 독단은 금물입니다. 하느님을 가로막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귀가 따갑도록 겸손, 회개하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겸손과 회개의 반대가 되는 것이 교만입니다. 교만은 자기 집착적인 독단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을 새로 읽어보십시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에페 4,1-3).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기 위해선 참으로 겸손해야 합니다. 성모님의 겸손을 본받아야 합니다. 인간과의 관계에서 겸손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기보다 상대방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주님과의 관계에선 주님께서 나를 왜 이 세상에 불러주셨는가를 생각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온 마음으로 응답하려는 자세는 또한 오로지 그분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을 낳습니다. 이것을 일상생활 안에서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고 신앙인입니다. 우린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이 주시는 징표를 늘 올바르게 읽고 참된 신앙인의 삶을 행복하게 엮어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