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9주간 화요일(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두 번째 논쟁인 세금납부 - 민병섭 신부님

2007. 6. 7. 오전 8: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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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화요일(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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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말씀은 예수님께서 유대교 장상들과 벌이신 두 번째 논쟁인 세금납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기 6년 로마의 황제, 즉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는 칙령을 발표하여 제국의 식민지인 이스라엘 백성들도 주민세를 내도록 명하였습니다. 주민세는 어린이와 노인과 노예를 제외한 백성의 인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에 갈릴래아 출신 유다라는 사람이 하느님 홀로 이스라엘의 통치자라는 구호아래 로마에 대한 납세거부 운동을 일으키고, 헤로데 당을 조직하여 민족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유다와 그의 추종자들은 “과세는 노예제도 보다 나을 것이 없다. 일어나라! 하느님은 우리를 지지하고 계시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이시며 주님이시다. 로마인에게 공물을 바치지 말라. 다른 이를 주라고 부를 바에야 차라리 즐거이 죽음을 선택하겠다.” 하여 열혈당을 조직하여 로마에 반기를 들다가 로마제국에 의해 처형되었습니다. 하지만 야훼 하느님만을 섬겨온 백성들의 마음속에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마음 내키는 것은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안내면, 황제의 군대들에 의해 처벌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유대교의 장상들인 원로들과 대사제 및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올가미를 씌울 작정으로 몇몇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헤로데 당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라는 애매한 질문을 던졌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라!” 하면 자기 민족을 저버리는 발언이요, 비겁자가 되는 것이며, “바치지 말라!”하면 로마 황제를 거슬려 군대에 의해 처벌되는 시대적 배경이 있는 난처한 질문에 봉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참으로 간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사용하고 있던 동전인 데나리온을 가져오라 하시고는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라는 물음을 던지시고,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자,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화페에 대해서 고대인들은 세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1) 화폐는 권력의 상징 : 누구나 한 나라를 정복하거나, 반란에 성공했을 때 맨 처음으로 하는 일은 자기 자신의 화폐를 발행하여, 자기 주권과 권력의 보증으로 삼았습니다.

2) 화폐가 통용되는 곳에 그의 권력이 잘 유지되었던 것입니다 : 어느 왕의 지배 범위를 알려면, 그의 화폐가 통화로서 효력이 어느 지역까지이냐를 알면 되었다.

3) 화폐에는 왕의 머리 초상화와 그의 문장이 쓰여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그 왕의 소유물로 생각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고대 사회에서 화폐는 왕권의 상징이었습니다. 어느 임금이든 집권하면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게 했습니다. 그러니 임금의 얼굴이 새겨진 돈은 분명 그의 권위를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인정하시면서도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진 것도 있으니 잊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화폐에 임금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면, 사람의 몸에는 그의 영혼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현실에서는 국가법을 따라야 하지만, 영혼의 문제에서는 주님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황제의 것은 가득한데 하느님의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지, 물질적 바람은 많으면서 은총에 대한 기대는 적은 것이 아닌지, 세상일에는 적극적이면서 교회 일에는 말만 앞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각자가 곰곰이 돌아볼 일입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황제의 것에도 충실하고 하느님의 것에도 충실하라고 이르셨습니다. 우리 생활 속의 어떤 부분이 하느님을 향하고 있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면서, 기도와 성사 생활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잡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신앙의 생활을 하여야 하는가를 자신의 삶으로 잘 보여주신 한 성인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바로 영국 베네딕트회 수도자였다가 독일의 사도가 되어 게르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보니파시오 주교님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선행실천”이란 이름을 가진 보니파시오 주교님은 673년에 태어나 754년에 순교하시였습니다. 독일 교회의 개혁을 위해 교황님은 영국 베네딕트회의 수도원장이었던 보니파시오를 독일에 보냈습니다. 보니파시오는 두 가지 원칙을 따랐는데 독일 교회의 사제들이 로마 교황과 주교들에게 절대 순명할 것을 강조했고 베네딕트회 수도원을 많이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많은 베네딕트회 수도자들이 독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원주민들을 교육시키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베네딕트회 수도원도 독일에서 건너온 수도회인데 오늘날까지 독일에 베네딕트 수도회가 발전한 이유가 바로 보니파시오 聖人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도원이 너무 번창해서 뮌헨이라는 유명한 도시가 생겼는데 뮌헨의 뜻은 수도원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보니파시오가 게르만 야만인들을 교육시키고 복음을 전할 때 미신에 빠진 많은 독일 사람들이 보니파시오를 죽이려고 사방에서 위협했습니다. 이에 보니파시오는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편지에서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이 현세 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유혹의 물결에 시달리는 큰 배와 같습니다. 이 배는 포기할 수 없고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꾸준히 조종해야 합니다.......... 짖지 못하는 개가 되거나 말 못하는 양지기가 되지 맙시다. 늑대가 가까이 올 때 도망쳐 버리는 삯꾼이 되지 말고, 그리스도의 양 떼를 지키는 충실한 목자가 됩시다. 성 그레고리오께서 당신의 [사목 지침서]에서 제시하신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한, 잘난 사람에게나 못난 사람에게나 가난한 이에게나 부자에게나 모든 계층과 연령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하느님의 온갖 뜻을 꾸준히 전파하도록 합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본당공동체와 발을 맞추어 신앙인으로서의 의무인 선교의 의무를 다한다고 하는 것은 커다란 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인께서는 “우리 힘만으로는 질 수 없는 이 짐은 주님께서 지어 주신 짐이기에 주님을 신뢰하고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신 분의 도움을 빌어 지도록 합시다.”라고 우리들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聖人들과 순교자들의 공로로 우리 교회는 2000년 동안 세상에 복음을 전해왔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우환과 환난을 겪을 때 쓰러지고 신앙을 버리면 인생의 낙오자가 됩니다. 삶의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 신앙과 기도의 힘으로 이겨내어 우리도 신앙의 승리자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라고 가르쳐주신 주님의 말씀대로 참으로 우리들도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릴 수 있는 용기를 보니파시오 성인께 청하며 우리도 성인처럼 주님의 도움으로 주님께서 주신 짐을 지고 나갈 수있는 신앙인이 되로록 노력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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