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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자들은 사제나 수도자들의 부모님께
“은총 많이 받으시겠어요.”라며 부러움을 표현합니다. 그 안에는 자녀 중에 사제나 수녀가 있으니 천국행 티켓은 따논 당상이라며 그렇게 아들 딸을 하느님께 봉헌했으니 그만한 보상을 받게 될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과 축복을 받길 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봉헌하고 바치는 것에 따라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당연히 함께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드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자 청년이 아무 것도 버리지 못해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자 베드로는 냉큼 나서서 “주님,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며 자신은 그 청년과 같지 않다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말하지 않은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나는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으니, 주님으로부터 큰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흥분입니다.
우리는 베드로의 이 말은 “주님, 저는 당신을 위해 이렇게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를 위해서 당신은 무엇을 주실 것입니까?” 하는 말로 바꾸어 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베드로나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신자들이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주님, 제가 이만큼 했으니 저에게 보상해 주셔야 되지 않습니까?”하고 주님께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베드로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다른 제자들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마르 9,34에 의하면 제자들은 길에서 “누가 (예수님의 제자 중에 ) 가장 큰 사람이냐?”는 문제로 서로 다투었고, 마르 10,37에서는 야고보와 요한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하고 청합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다른 제자들이 기분이 나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갖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 돈, 성공, 일, 권세, 다른 사람의 존경 등 많은 것이 필요하고, 이런 것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거저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노력하며 은총을 청하는 데 그것이 잘못되었냐?고 사람들은 항변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 상을 주고,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가 하느님을 위해 시간과 재물로 봉헌하는 것에 대해 하느님은 응답해 주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특히 하느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봉헌하고, 봉사하며 살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나 육체적인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이런 질문은 거의 하느님에 대한 원망의 수준까지 도달합니다.
제가 수도원에 들어온 지 3년 뒤, 그리고 5년 뒤 차례로 아버님과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믿지 않는 친척들이 뒤에서 저에게 “장남이 부모님을 돌보지 않고 혼자 잘 살겠다고 떠나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고 이야기들을 하셨죠.
친척들의 이런 비난들은 부모님을 돌보지 못한 죄책감과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다는 생각들이 뒤섞이면서 한 동안 저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에게도 그리고 오늘을 사는 신자들에게도 그리고 옛날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베드로 사도와 다른 사도들에게도 여전히 인간적인 욕심이 앞서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보상을 더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에는 근본적으로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즉,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보상을 요구하거나 기대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루가 17,10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분부를 받은 데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라고 말하여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의무는 “주님을 따르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님께서 무엇을 주실지, 얼마나 주실지, 언제 주실지를 더 많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왜 빨리 안주고, 내가 필요할 때 안주고, 만족할 만큼 충분히 안주냐?며 하느님께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이런 경박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오히려 겸손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렇게 말없이 주님을 따르며 겸손하게 자신의 신앙을 증거 하길 바랍니다.
아멘. |
[강론] 보상[이회진 신부님] 2007.05.29
2007. 5. 29. 오전 8: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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