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신부-
초록 생명이 찬란하게 피어나는 오월의 아침입니다.
당신은 느티나무가 저토록 푸르고 늠름할 수 있는 까닭을 아십니까?
철쭉꽃들이 눈부신 진홍색과 백색을 자랑하면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까닭을 아십니까?
거친 세월의 풍상(風霜)과 계절의 변화, 혹독한 겨울추위를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지 못한 나무들은 땔감이 되거나 뿌리 뽑혀 버림 받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고통(苦痛)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고통은 기쁨과 환희, 생명과 부활의 바탕입니다.
고통 없는 기쁨과 환희, 시련 없는 행복, 죽음 없는 부활은 모두 거짓이며 허구입니다.
여인이 죽음 같은 산고(産苦)를 거치지 않으면 어머니가 될 수 없고 새 생명이 태어나지 못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의 고통을 겪은 후에야 부활의 영광을 얻어 그리스도가 됩니다.
고통 자체는 아프고 괴롭지만 고통을 회피하면 거듭남의 기쁨도,
건너감(過越-Pascha)환희도, 성공과 행복도 누릴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고통의 길을 걸은 사람만 하늘나라(天國)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그분의 말씀을 귀로 듣던 감성(感性)의 시대를 마감하는 아픔을 겪은 후에야 믿음의 시대로 건너갑니다.
감성(感性)의 세계에서 믿음의 세계로 건너가는 고통은 여인의 산고(産苦)에 비유할 만큼 아픕니다. 철저한 자기부정과 죽음의 과정을 거쳐야 믿음의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 속에 다가오는 크고 작은 시련과 유혹, 고통들을 하느님 자비의 손길로 받아들이십시오. 당신은 건너감(過越)의 기쁨과 환희를 누릴 것입니다.(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