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9일 부활 제 2주간 목요일(다해)
복 음
[요한3,31-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묵 상
오늘의 말씀은 참 신앙에 대해서 묵상거리를 주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증언하시는 듯한 말씀이 나옵니다.
성경본문을 분석해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인지, 아니면 세례자 요한의 증언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요한복음서 저자의 신앙고백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 증언의 골자는 이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요한3,36)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살아계신 분이시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하늘나라로 데려가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시기 위해서 스스로 사람이 되어 우리 곁에 오셨고,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 죄를 씻으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서 자기의 모든 신분을 버리고 목숨까지 내놓았다면 우리는 은혜를 충분히 갚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그분을 외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 그분을 배신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눈앞의 것들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못된 짓을 버젓이 하면서 제멋대로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참으로 예수님을 믿고 하늘나라를 희망하는 사람은 그 양심에 메아리치는 예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 야 기
무신론자는 없다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유럽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집을 받고 형성된 부대마다 온갖 유형의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어느 믿음 좋은 젊은이가 배치된 중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상사가 있었는데, 그는 입만 열면 병사들 앞에서 무신론자임을 자처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은 철저한 무신론자이며 하나님 따위는 믿지 않노라고 거리낌 없이 장담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이 세상은 어려운 세상이라서 오직 강한 자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거야. 종교를 빙자한 신앙에 기대는 것은 군인이 해서는 안 되는 약하고 치졸한 짓이지.”
하루는 그 상사가 젊은이를 비롯해서 부하들을 이끌고 정찰을 나갔다가 지독한 포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포탄이 그들 주변에 수없이 날아와서 지축을 흔들며 떨어졌습니다.
포탄의 파편에 맞아 목숨을 잃는 병사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포연이 하늘을 가리고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정신없이 참호를 파고 죽을 때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믿음 좋은 젊은 병사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참호를 팠습니다.
한참 참호를 파고 나서 몸을 숨긴 채 포격이 멎기를 기다리는데 옆에 있는 병사 하나가 아주 큰 소리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도 소리는 포격이 멎고 난 뒤에도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기도 소리에 잠시 귀 기울이던 젊은 병사가 그 자리에서 웃고 말았습니다. 기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무신론자를 자처하던 상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상사님, 상사님은 무신론자인 줄 알았는데요.”
그러자 상사가 대답했습니다.
“병사, 참호에서는 무신론자가 없는 법이다.”
([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중에서)
기 도
주님,
오늘 하루 저의 생활 순간순간에
주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아침에 눈을 뜰 때
생명 주신 주님을 생각하고,
분주한 하루 일과 중에
주님의 안식을 느끼게 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칠 때
주님께 감사드리게 하소서.
주님,
오늘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도록
시간과 힘과 지혜를 주신 은총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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