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9 [강론] 부활2주간 목요일[차공명신부님]

2007. 4. 19. 오전 7:48:38

글자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차공명 신부-


여러분들은 지음인이나 단현이라는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이것은 중국고사에 나오는 말이다. 고대에 백아라는 거문고 연주의 명인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친구 종자기는 거문고 연주를 감상하는데 있어 일가견을 가진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백아가 고산가라는 곡을 탈 때면 종자기는 그 곡만 듣고도 참 아름답도다! 태산처럼 높고 장중하여라! 라고 감상 평을 하고 백아가 유수곡이라는 강에 관한 곡을 연주하면 정말 좋도다! 장강과 황하처럼 유장하구나! 하면서 감탄을 하는 식이었다. 그런던 어느 날 종자기가 병으로 죽자, 백아는 몹시 비통해 하면 이제 이 세상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아는 사람이 없어졌다 하여 거문고 줄마저 끊어 버리고 두번 다시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음을 아는 사람이란 지음인이라는 말이, 줄을 끊어버린다는 단현은 자기를 잘 알아주는 지음인 같은 친구를 잃음을 상징하는 말이 된것이다.


  사람이 가장 비참하게 될 때는 아마도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사하고 아무도 관심조차 그 누군가에게 주지 않는 다면 그 누군가의 인생은 너무나 실패한 인생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주위사람들에게 짜증이나 화를 낼 때를 가만히 돌이켜 원인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 기대했던 관심을 받지 못할 때가 많을 것이다. 남편이나 자식들이 어미 생일이나 명절도 안 챙겨줄 때. 친구나 애인이 내 맘도 몰라주고 섭섭하게 할 때 등등..
  사람은 누군가의 사랑을 갈망하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나 아닌 또다른 존재를 필요로 하고 다른 이들의 사랑과 관심이 자기에게 집중될 수록 행복해지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본당에 있는 신부들은 어떨까? 역시 똑같은 인간으로서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간절히 내면으로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자들이 신부나 수녀들에게 무관심하다면 아마도 그 분들의 힘들 절반이하로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자 이제 더욱 범위를 넓혀서 하느님의 경우에는 어떻할까? 물론 하느님께서는 인간적인 섭섭함이나 질투심이나 같은 것은 없겠지만(구약에 보면 질투하는 신으로 묘사도 되어있지만) 당신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우리에게 보내주신 예수님이라는 사랑의 선물을 무관심하게 무시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그 불경죄가 아닐까?


  오늘 복음말씀에는 어제에 이어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위에 머무르게 된다라고 나온다. 그야말로 불신 지옥인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심판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랑에 대한 예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하느님의 마음이며 제스추어이다. 그 뜻을 헤아려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피조물로서의 지극히 당연한 행위이다. 우리가 앞서 백아와 종자기의 관계를 살펴본것 처럼 하느님과 예수님의 인류를 향한 높은 사랑의 그 뜻을 우리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면 그 사랑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녀된 도리로서 이 사랑에 응답하고 그 사랑을 이해해야만 한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2007.04.19 [묵상] 믿음의 결과와 불신의 결과07.04.19조회 33[강론] 세상일 보다는 하늘의 일에 익숙해야할 우리들[박상대신부님] 2007.04.1907.04.19조회 332007.04.19 [강론] 부활2주간 목요일[차공명신부님]07.04.19조회 35[강론] 하늘에 속한 사람[김유철신부님] 2007.04.1907.04.19조회 34[강론] 4월 19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강론] 위에서 오시는 분 - 유광수 신부님07.04.19조회 35[강론] 4월 19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우리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07.04.19조회 35[강론]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묵상] 못 말린다, 못말려! - 강길웅 요한 신부님07.04.19조회 34[강론]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차공명 신부 님07.04.19조회 352007.04.18 /LA 에서.....07.04.19조회 34[묵상] 한 마음 한 뜻의 공동체 - 이수철 신부님 2007.04.1807.04.19조회 34[강론] 표정관리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07.04.19조회 35[강론]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강론] 김웅렬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강론07.04.19조회 34[강론] 4월 18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하느님의 품에 쉽게 안기려면>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07.04.19조회 34[강론] 나의주님,나의하느님..김웅렬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부활2주가르침07.04.19조회 342007.04.18 [묵상] 가끔 인생의 끝자리에서[전동기신부님]07.04.19조회 34[강론] 구원의 끈[이수철신부님] 2007.04.1807.04.19조회 344월 18일 수요일 ..나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 - 방경석 신부님07.04.19조회 34